이혼으로 크고 작은 일들은 늘 생겨난다.그중 좋은 일도 있다. 현재 내 차 수리문제이다. 작년 12월 차 수리로 동네 수리점에 맡겼다. 작년에도 차 수리하여 받는 날까지 두 달 이상 걸렸다. 이번에는 상상 초월이다. 작년 12월부터 지금 6월까지 차 수리가 완료되지 못했다. 몇 개월 동안 집에서만 보냈다. 어디 갈 일이 생기면 처음에는 택시를 타고 다녔다. 어쩌다 한 번씩 외출을 하다 보니 그 한 번이 필요했다. 매주 차 수리될까 전화 통화했지만 돌아온 답은 곧 수리해 드리겠습니다.
이 말을 최근까지 듣게 되었다. 혹시 되려나 하는 마음은 생기더라도 포기하게 된다. 차 없이 대중교통을 몇 개월 동안 이용을 하게 되었다. 계절 좋은 날은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기 좋았다. 요즘같이 더운 날 기다리게 하는 자체가 더웠다. 나 자신을 눌러가며 버스를 탔다. 지금 내 나이 버스 탈일 보다는 개인차가 중심이 된다. 차 없이 6개월을 살아왔다. 생활 반경이 좁아져 어딜 가고 싶어도 포기하곤 만다. 날씨까지 더워 더 그리된다. 그동안 수리점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생겨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았다.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돈 문제로 더 이상 수리점 운영이 힘들었다. 돈이 사람을 누르는 힘은 직접 경험하지 않는 한 그 사람을 이해하기 힘들다. 나는 이혼으로 돈에 대해 예민하다. 두 번 반복은 싫다. 차는 없더라도 또다시 내게 빚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수리점 사장님은 가게도 포기하고 겨우 겨우 목숨만 붙어 있는 상황이다. 내차 수리비 추가 부품비도 받지 않겠다며 기다려달라는 것이다. 초기 부품비 일부는 이미 보냈다. 매주 수리 안 될 때 나 자신 누르며 살았다. 수리점 사장님의 주변정리가 되어야 가능했다.
6월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 말일이 돼서야 차 수리가 끝날기미가 보였다. 그사이 부품을 겨우 구하여 차 수리로 많은 고생을 했다. 그것은 나 때문이다.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기다린 덕분이다. 차 수리 완료가 보일 때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나처럼 수개월 화 한번 안 낸 사람 처음 본다며 말했다. 나도 사람이라 화낼 수 있다. 그러나 상대가 무너져 내린 삶에서 무엇을 할까 생각이 들게 되었다.
부처입니다. 내게 이 말을 하였다. 끝까지 믿고 기다려준 것에 너무 감사하다는 말도 했다. 지금은 주변 정리가 하나씩 되어 밀린 차들을 수리하고 있다. 내게 그동안 느낀 점이 많았다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대부분 사람관계에 관한 것이다. 힘들 때 옆에 있어준 사람은 참 소중하다. 이 모든 것을 나는 이혼 후 시간을 통해 스스로 돌아보며 깨달은 것이다. 이제 조만간 내차를 받을 수 있다는 기쁨을 기다리고 있다. 진짜 나는 부처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