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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HYE May 13. 2022

육퇴 후의 시간


날씨가 제법 더워졌다. 아이를 재우고 씻고 나와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마스크팩을 꺼냈다. 차가운 팩이 얼굴에 닿는 순간 어깨가 움츠러든다. 팩을 얹고 나니 더위에 축 늘어졌던 모공들이 분주하게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남편과 나의 자유시간


아이를 재우고 갖는 우리의 시간은 여유가 있어서 좋다. 남편은 주로 축구를 보거나 핸드폰으로 기사를 본다. 나는 주로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린다. 옆에 앉아 각자의 시간을 보내다가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생각나면 잠시 대화를 하다가 다시 자기의 일에 집중한다.


그러다가 또 누군가 한 사람이 아이의 사진을 보여주면 "귀여워"를 연발하기도 하고 내가 그린 그림을 보여주며 어떤지 묻기도 한다.


비록 2~3시간 남짓한 시간이지만, 누군가의 아내도, 엄마도, 직원도 아닌 온전한 내가 되어 보내는 이 시간이 참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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