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8일
제 글을 읽으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책 수집가예요. 근데 전 책뿐만 아니라 기기를 수집하기도 합니다. 수집이라고 쓰니 뭔가 전부 다 사들이는 것 같지만 또 그 정도는 아니고요, 꽂힌 물건은 꼭 사야 해요. 오늘은 그 물건들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우선 핸드폰인데요. 전 애플, 갤럭시, 엘지 등 원산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핸드폰을 사용했어요. 그중 가장 생각나는 핸드폰은 블랙베리예요. 예쁜 쓰레기라고 불리는 블랙베리를 거진 1년의 고민 끝에 구매했었어요. 이미 단종된 기종인 클래식을 리퍼폰으로 샀던 기억이 있네요. 당시 제가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고 있던 때여서 학부모들과 연락하는 용도로 썼어요. 카톡은 지원이 안 됐기 때문에 문자랑 전화만 열심히 사용했지요. 일을 관두면서 쓸 일이 없어지자 저의 보물 상자로 다시 들어가게 된 추억의 핸드폰입니다.
문제는 블랙베리처럼 애정이 가는 핸드폰이 생겼다는 거예요. 지금 갖고 있는 핸드폰을 잘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녀석이 자꾸 눈에 보이는 게 아니겠어요? 내년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핸드폰이 하나 더 필요했기에, 지금 미리 사두는 거라며 쓸데없는 합리화를 합니다. 제가 갖고 싶은 기종이 또 운명의 장난처럼 단종됐기에 쿠팡과 당근을 열심히 뒤졌지요. 그렇게 전 핸드폰이 두 개가 되었어요. 이 정도면 수집가라고 해도 되지 않나요?
두 번째로 이북리더기입니다. 종이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읽고 싶은 책이 생길 때마다 밖을 나가거나 온라인 주문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이북리더기 하나쯤은 갖고 있어도 좋겠단 생각을 했어요. 이왕 사는 거 필기할 수 있는 펜도 함께 있으면 괜찮겠다 싶어 알아보았죠. 하지만 기능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가격도 점점 올라갔어요. 높은 가격만큼 제 고민의 시간도 길어졌고요. 정말 오랜 고민 끝에 이북리더기를 하나 장만하게 되었고, 책도 읽고 공부(필기)도 하며 잘 사용했습니다.
근데 요즘 또 이북리더기에 욕심이 생기는 겁니다. 제가 산 건 필기라는 기능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기에 화면 크기가 꽤 컸어요. 즉, 이동시 이용하기에는 너무 불편한 거죠. 요즘 책만 읽을 수 있는 작은 이북리더기도 잘 나오던데.. 제 눈이 자꾸만 이리저리 굴러다닙니다. 아마 내년 초에 새로운 아이를 데려오지 않을까 싶어요. 그때 되면 또 2026년엔 책을 더 많이 읽을 거라고, 그래서 더 사야 한다고 스스로를 설득하겠죠.
그래도 다행인 건 노트북이나 패드에는 큰 관심이 없다는 거예요. 아이패드나 맥북에 눈 돌아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나름 소소한 것에 만족하는 타입입니다. 개수가 점점 늘어나는 게 문제긴 하지만요.
세상에 예쁜 기기들을 마음껏 소비하려면 앞으로 돈 많이 벌어야 할 것 같아요. 아, 새로운 핸드폰으로 오티티나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