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의 이별
한참을 울다 보니 배가 고파졌다.
병상위 몹시 고통스러워하는 그녀 옆에서 배고픔을 느끼는 내 모습이 싫었다.
사람이 이렇게 아프고 고통스러워하는데 넌 뭘 먹겠다는 생각이 드니? 속마음은 이랬다.
마음 한편이 무겁지만 먹어야 했다.
그녀를 지키고 싶은 마음엔 난 뭐라도 먹고 기운을 차려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배고픔을 느끼고 뭔가 먹으려는 것도 삶의 의지가 있는 거구나 싶다.
중환자실 면회 때 들어가 보면 의료진의 움직임이나 소리만으로도 그곳은 벼랑 끝 같았다.
매일 갈 때마다 아파하던 옆 환자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는 것만 봐도 그녀가 빨리 가버릴까 봐 무서웠다.
두 달이라는 시간은 금방 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두 달의 시간은 그녀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준거라 생각한다.
일하는 중에 곧 하늘로 가실 거 같다는 연락을 받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병원으로 갈 택시를 잡아야 하는데 눈물이 차올라서 차가 보이지 않았다.
무슨 정신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딱 하나 기억나는 것은 도착해서 “할머니 나 왔어”하고 손을 잡았는데
30초나 되었을까.. 그녀의 손이 힘없이 떨어졌다.
그녀는 내 손을 한번 잡아주고 가셨다.
마지막 힘으로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주신 할머니께 너무 감사하다.
내 아버지이자 어머니셨던 할머니를 보내드리고 난 후 난 많이 슬펐다.
삶의 전부를 잃은 것만 같았다.
나는 한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잠들고 싶었다.
매일 아침이 오는 게 싫었다.
그땐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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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잘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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