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가상 그리고 중간 어디
#일상 #한강 #공중전화
추워서 미뤘던 걷기를 3월 들어 가끔씩 하기 시작했다. 배가 나오는 것 같아서....ㅎ 빠른 걸음으로 1시간 30분 정도 걸으면 6마일 정도 되는 듯. 아직은 조금 쌀쌀한 기운이 있어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조용한 길을 걷다보면 정리가 안되는 잡생각도 나고 문득 정리에 도움이 되는 생각도 난다.
조금만 지나면 항상 걷던 길도 색이 바뀌고 얼굴을 스치는 찬바람도 따뜻해 질 것 같다. 그땐 땀이 좀 더 날려나....ㅎ 20분 정도는 뛰어 봤다. 몇 해 전 발을 다친 이후로 제기능을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다행히 뛰어진다. 철근도 씹어 먹던? 시절엔 육상부였는데....
집에 다 와 갈 무렵, 평소에 그냥 스치기만 했던 공중전화 부스가 눈에 띄였다. 창문으로도 보이는 이 부스가 오늘따라 왜이리 아련하게 보일까. 부스 안으로 들어가 동전을 넣고 번호를 누르고 싶었다. 그동안 외면해서 미안하다고 얘기하고도 싶었고. 요즘은 너무 보기 힘들어서 그런가? 근데 내가 지금 외우고 있은 번호는 몇 개지?
지금은 잘 쓰지도 않는 동전을 예전엔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녔었는데. 번화가에 있는 만남의 장소엔 공중전화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흔했는데 ㅎ 통화가 조금 길어진다 싶으면 뒤에서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그땐 그랬는데...라는 생각이 계속 스쳤다. 공중전화 땜에.
아. 이리도 세월이 흘렀는데 아직도 디자인이 그대로인 덕이 더 큰 것 같기도 ㅎ
암튼...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