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크기만 한
풍경이다
아무도 없는 숲 속 도서관
창가에 둘러진 테이블
의자에 턱을 괴고 앉아
책을 펼쳐 놓고
해찰을 한다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최고의 풍경 베스트셀러가
조용히
숲
숲
숲
페이지를 넘겨준다
세상사 잊고
시간도 잊고
그도 잊고
나도 잊는
고요한 시간
나뭇잎 떨어지는 걸 보니
바람이 부는 걸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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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산 숲 도서관에 갔다.
메타쉐콰이어 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일렬로 서있는 곳이다.
엽서 같은 공간
엽서 같은 글귀들이
창밖으로 펼쳐진다.
그 글귀들을 읽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