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
철쭉꽃 몇 송이가
옹기종기 피어있다.
봄을 놓친 꽃
서슬 푸른 가을 속에서
얼굴을 내민다
형편이 어려워
불혹에 검정고시를 보았던,
동창들이 활짝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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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검정고시를 보아 마흔에 대학을 갔다.
그때 함께 공부를 했던 동창들이 다 잘 풀렸다.
나는 평생 교육원 강사가 되어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갔는데
동창은 평생교육원 식당의 영양사가 되어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대견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는지!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