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loween day~
하노이 미딩송다 가든
옴마야~~
이곳은 하노이 미딩송다 한인타운 가든이다.
늙은 호박귀신 모형을 단풍나무 아래 두었다.
아이고 무섭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이쁘기도 하다. 죽은 자들의 영혼을 부르는
날이라며 거리가 들썩거렸다.
전통적인 의미보다는 즐길거리를 찾는
10월의 마지막 주말 축제모습이다.
베트남 하노이 한인타운 미딩어머나~~
쯧쯧... 혀를 차며 지나쳤지만
오싹하게 무섭기도 했다.
그날, 우리는 오랜만에 함께 있었다.
누구랑? 한국에서 하노이로 슝슝슝 ~~
날아온 교원 작가님을 만나는 날이었다.
하노이 미딩 거리에서 분장한 그들은
우리를 마중 나온 걸까? 우연이었다.
이렇게 좋은 날에~ 핼러윈데이?
"작가님, 저 하노이 왔어요"
"오 홀 반가워요~오랜만이에요 작가님"
우리는 벌써 3번째 찐 만남이다.
한인타운 근처 우미관에서 돼지갈비 정식에
비냉, 물냉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
주거니 받거니 서로의 소식을 나눴다.
박사과정을 공부하며 진정한 교육자로
거듭나고 있는 훌륭한 작가님을 응원한다.
(한국어 교원 작가님은 하노이에 파견됨)
뭐든 열심히 하는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달달한 라테 한잔과 아메리카노 소금빵까지
야무지게 마시고 또 빵카페에 들렀다.
알고 보니 빵을 좋아하는 빵순이?
우리는 빵을 좋아하는 게 닮았다.
빵집에 들러 빵을 구경하며 신이 났다.
핼러윈데이에 어울리는 빵들이 우리를
유혹했지만 우리는 안 넘어갔다.
자연스러운 맛을 지닌 무화과빵과 치아바타
고구마빵을 사들고 나왔다.
옴마야 ~이 모습은?
핼러윈 데이 하면 분장이 떠오른다.
귀엽게, 웃기게, 무섭게, 달콤 쌉쌀하게...
드라큘라, 뱀파이어, 좀비, 유령, 마녀 등..
영화 속 캐릭터가 생각난다. 그 밖에도
조커, 할로퀸, 해리포터시리즈 등등
아이들과 갓어른된 대학생들까지 분장을
하고 거리를 오고 간다.
어머나~~ 하하하
반짝반짝 메이크업한 요정들이 모였다.
귀여운 동물모양 고양이, 토끼, 강아지, 곰..
페이스페인팅으로 웃음을 준다. 하하하
바나나, 딸기, 피자, 코스튬?
미키마우스, 오징어게임 등등...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신기함이다.
이렇게 즐거운 날에~~ 무섭다.
난 아무래도 겁쟁이 밎다.
귀신이나 죽은 영혼들의 분장이 너무 무섭다.
즐겁고 재미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피를 그려 넣고, 검은색 망토를 두른
어둠의 세계가 섬뜻하다.
알록달록 가발에 무시무시한 눈빛분장
입가에 핏자국이라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핼러윈 데이다.
천사가 있음 악마가 존재하고
귀신이 있음 그들을 쫓아내는 신이 있음을
피 눈물 나는 삶이 있다면
행복하고 평화로운 보통의 삶이 존재한다.
과연 핼러윈데이를 보는 시각들은 어떨까?
긍정적일까? 부정적일까? 각자의 선택이고
표현의 자유라 말하고 싶다.
굳이 죽은 영혼들을 불러내 맞짱 뜬다고??
무서움을 이겨내는 비법은?
(4학년 개구쟁이의 대답이다.)
1. 무시한다.
2. 주문을 외운다.
3. 테마사를 부른다.
4. 맞짱 뜬다.
5. 소리를 크게 지른다.
**난 하나님께 데려가라고 기도한다. (50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서로 상반되며 대조를 표현한 분장술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여기는 하노이
미딩 한인타운이고, 가든 쇼핑센터에서
행사가 진행되어 인산인해였다.
교원 작가님과 나는 옷가게에 들러
복잡함속에서 쇼핑을 즐겼다.
등에서 땀이 나는 걸 보니 좀 무섭긴 하다.
학습된 무서움과 새로운 두려움을
떨치려면 배부르게 밥 잘 먹고,
몸과 마음의 근육을 키워두어야 한다.
요란 법석을 떨며 분장하는 것보다
내면의 강함을 유지하던가? 무시하던가?
핼러윈을 보내는 내 마음의 소리였다.
하노이 미딩송다 가든단호박과 늙은 호박이 얼마나 영양가 높고
맛이 좋은데.. 호박 귀신을 만들어 놓았담...
난 핼러윈데이에 호박라테를 즐겨마시는
(호박을 밥통에 익혀서 우유랑 꿀을 넣고
갈아서 한잔! 원기회복에 딱이다.)
용감한 하노이 마담이다. 얍얍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