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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Aug 06. 2024

템~

행복 추가

이만 동(천 원~)으로 가능해?

행복을 사는 게 정말 천 원이라고?

아끼지 말자 돈을 쓰고 살자 어디에?

궁금하시면 글을  따라오세요


물가와 생활지수가 수직상승하고 있는 요즘

천 원의 가치는 종이  장에 불가하다.

베트남 하노이도 만동(오백 원)이었던 

파인애플이 2만 동 아니 3만 동? 까지

오른 걸 보면 이곳 물가도 만만치 않다.


여름이 긴 나라 베트남 하노이 한인타운에서

여름 나기를 위해 먹어줘야 하는 게 있다.

빙수야~~ 팥빙수야~~

노래도 있지 않은가?

칼로리 폭탄이라고? 잠시 잊어버리자

땀나고 덥다고 짜증 내는 게 건강에 더 안 좋다.

카페에서 인절미 팥빙수를 시켰다.


인절미 팥빙수

사르르 사르르 녹는 눈꽃빙수에

인절미와  팥을 올려 콩가루까지 솔솔

뿌려 먹음직스럽게 빙수가 나왔다.

잠시만 ~~ 인증숏을 찍어 본다.

허겁지겁 숟가락이 바빠졌다. ㅎㅎ


눈꽃빙수가 녹기 전에

입안으로 시원한 팥빙수를 배달해야 한다.

혀끝을 지나 목젖을 차갑게 식히고

식도로 위로 내려가는 중...


~~~ 이 맛이야~~


어머나! 올려진 팥과 인절미는 사라지고

하얀 눈꽃만 남아  흰 눈이 온 듯 하얗다.

카운터로 달려가 팥을 더 달라고 했다.

~(벳남어로 추가라는 말)

추가 천 원(이만 동)을 더 내고 신났다.


빙수를 먹는 건지? 팥을 먹는 건지?

"오케이~ 팥추가 이만 동 ~~"

추가한 팥이 다시 듬뿍 올려졌다. 단맛과

시원한 맛이 조화롭게  날 유혹한다.


템! 템! 템! 이 단어가 익숙해지면 벳남살이

잘하고 있는 거다. 식당에서 카페에서

템이란 단어는 유용하게 쓰인다.

빈접시를 들고 "엠어이 템~"하면 된다.


커피도  반찬도 팥도 추가하여

맛있게 먹는 건  정신건강에 좋다.

꾹꾹 눌러 담은 인절미 팥빙수는

어느새  바닥이  났다.


게눈 감추듯 사라진 팥빙수

빙수값은 15만 동(7500원  +1000원)

이만 동 추가하여 속을 채웠다.

맛있게 먹는 것에 진심인 우리는

숟가락을 놓으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그날 저녁 공원 다섯 바퀴를 돌았다.

천 원을 추가한 팥 덕분에 운동을 열심히 했다.

그 정도 대가를 치르는 건  잠시 유혹에

넘어갔다 온 벌이라기보다 행복감이다.


행복 템, 팥 템, 운동 템...




살찌는 게 두렵고

차가운 빙수를 자주 먹는 게

 좋다지만  먹고 싶은 걸 참는 것도

병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하하


오늘은 망고 빙수로 더위를 잠시 식혀볼까?

망고의 나라 벳남에서는 망고빙수가 팥빙수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사실이다.

2만 동 (천 원) 차이지만 망고빙수도 맛있다.


망고를 세모모양으로 올렸고

망고 소스를 부었으나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팥이 없다. 그러기 있기 없기?

팥추가! 이만 동 (천 원) 지갑을 열었다.

천 원의 행복을 누리기로...


망고 빙수 위에 추가한 팥을 올렸다.

망고빙수위에 팥

망고빙수 위에 플러스 팥이라니
망고빙수먹기는 아쉽고...

빙수 하나 더 먹기는 배부르고 

 추가(이만 동 )천원 이면 두 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벳남에서만 가능?)


입이 즐거우니 마음도 즐겁다. 천 원의 행복이

주는 유혹을  빙수를 먹을 때마다

템~하는 부부가 하노이에 있다.

여름이 긴 나라 12월까지는 빙수의 유혹을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행복하다.


하얀 눈이 그리울 땐 눈꽃빙수를 떠올린다.

빙수 한 입에 잠시 더위를 식힌다.

속은 차가워지고 마음은 뜨거워진다.

꽁꽁 언 마음을  살살 녹이는  망고빙수로

힘들고 우울할 땐  달달구리 팥빙수로

행복한 여름을 즐기는 중이다.



참고

하노이 미딩타운 에매랄드 초이스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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