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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코끼리 Jan 02. 2024

초등 1학년 겨울방학 '쓰기'영역 계획

<초등 매일 글쓰기의 힘>을 읽고,


  우리 집 어린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난 후, 몇 가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제법 충격도 받고 혼란의 시기를 겪기도 했는데 진짜 당황했던 부분은 바로 받아쓰기였다. 혼자서 글밥이 많은 책도 척척 읽는 반면 쓰기는 제법 벽이 높다는 걸 (알고 싶지 않았지만) 알게 되었다. 사실 쓰기의 완성은 3학년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는 그런 마음이라 도서관에서 발견한 <초등 매일 글쓰기의 힘>을 읽고 방학 계획을 세워보기로 했다. 


책 표지


  일단, 이 책은 너무 술술 잘 읽히고 초등학생 전체를 두고 쓴 책이라 구매를 해서 집에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나는 우리 어린이가 이제 2학년이 되기 때문에 1학년 2학기 수준으로 계획을 잡아 보기로 했다. (동기부여해 주려면 약간 만만하게 시작하는 게 우리 어린이에게는 맞습니다.)


  아이가 방학 중 매일 글쓰기를 하기 위해 제일 먼저 준비해야 하는 건 바로 엄마의 마음과 태도였다. 너무 와닿았던 부분을 첨부한다. 

출처: <초등 매일 글쓰기의 힘>


  작가님 예시가 어찌나 적절한지... 기껏 공들여 식사 준비해 놨는데 타박하면 얼마나 하기 싫어지는지 누구보다 아는 사람이 바로 매일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이 아닐까. 온갖 번거로움을 이겨내고 간신히 써온 글에 이게 틀렸다, 이건 다시 써야지 하면서 훈수를 두지 않으려고 애를 써도 결국은 꼭 한두 마디씩 했던 나를 떠올리며 엄청 반성했다. 절대로 내 아이의 글쓰기를 판단하지 않고 감탄하기만 할 준비, 난 그걸 하기로 했다. 그리고 방학 계획을 위해 참고한 건 초등 국어 교육 과정 내용이었다. 

출처: <초등 매일 글쓰기의 힘>

  지금까지 받아쓰기 한 걸로 보면 받침 있는 글자와 문장부호를 연습했다는 걸 알 수 있고, 2학기부터 일기 쓰기 숙제를 하면서 글쓰기를 하기는 했는데 일기 쓰기를 워낙에 막막해하고 어려워하는 친구라 이번 방학을 계기로 생각을 풀어내는 연습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가님은 친절하게 글쓰기 로드맵도 제시해 주셨다. 

  나는 일단 기본과정으로 진행하면서 아이가 뭔가 잘 따라오고 글쓰기에 흥미가 붙는다면 심화과정 맛보기를 넣어보려고 계획 중이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방학기간 내내 기본 과정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아이가 매일 즐겁게 글쓰기를 하는 것이니까. 사실 맞춤법 교재를 사 둔 것도 있어서 약간 여유롭게 글쓰기를 해야 하긴 한다. 그럼 일단, 쓰기 영역을 위한 방학 계획은 아래와 같다. 


월요일: 맞춤법 교재(기적의 맞춤법 띄어쓰기)

화요일: 1문장 따라쓰기(책 읽고, 그 안에서 한 문장 따라 쓰기)

수요일: 맞춤법 교재

목요일: 일기쓰기(일기 주제 목록 일기장에 붙여주기)

금요일: 맞춤법 교재


  우리 1호는 빈 종이를 채우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는 편이라 일기 쓰기는 주 1회만 넣었다. 2학기 내내 주 2회 일기 쓰기 숙제가 있었는데 여간 힘들어한 게 아니었다. 작가님의 네이버 카페에 일기 주제를 정리해 주신 게 있어서 그걸 출력해서 일기장에 붙여주려고 한다. 그게 일기 쓰기의 막연함을 제법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동안은 책을 읽으면 읽은 책의 제목만 정리해서 쓰고는 했는데 이제는 그중에 제일 재미있었던, 혹은 기억에 남는 문장 하나만 따라 쓰기를 해보려고 한다. 독서록은 아직 너무 난이도가 있기도 하고, 책에서 말하듯이 책 읽기가 부담스러워질 것 같아서 무리하지는 않는 게 낫다는 데 동의하기 때문이다. 맞춤법 교재는 <기적의 맞춤법 띄어쓰기>를 샀는데 급하게 끝낼 생각은 없고, 그냥 꾸준히 해 나가려고 한다. 욕심 같아서는 받아쓰기도 하고 싶지만 애 스트레스 그만 주고 싶으니까 앞서는 내 마음은 잡아 눌러본다. 


  마지막까지 책에서는 내 아이의 글쓰기 결과물에 대한 엄마의 태도를 당부하고 있다. 

출처: <초등 매일 글쓰기의 힘>


  틀린 글자만 찾아주려고 하지 말고, 재미있었던 부분이나 정성껏 예쁘게 쓴 글씨 등 칭찬할 것만 찾아서 체크를 해주기로 다짐해 본다. 격하게 내 아이의 성과에 반응할 준비를 해보자. 그리고 나도 필사를 시작했다. 아이에게 먼저 흘려 쓰는 글씨가 아니라 또박또박 정갈하게 글씨를 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가 쓰는 시간 동안 나도 함께 글쓰기를 하려고 한다. 이 모든 시간이 너에게 좋은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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