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마코끼리 Apr 23. 2024

초등에 시작하는 영어

<영어 질문 독서법>을 읽고,



  우리 1호는 병설 유치원에 다녔는데, 거기선 한글이나 수도 전혀 지도하지 않았다. 당연히 영어는 말할 것도 없었다. 때문에 어차피 아가 시절부터 하지 못한 영어 천천히 해도 되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어차피 한글도 수도 엄마표로 집에서 지도했기 때문에 영어도 접근해 주면 되겠다 한 것이다. 


  작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영어독서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서 하루 한 권 그림책 읽기를 하고 있었다. 근데 결국 사이트 워드는 암기의 영역이라서 함께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교재를 샀다. 그런데 함께 해보니 사이트 워드를 외워야 되는 상황인데 그 벽이 제법 높았다. 그래서 유튜브로 아이 영어에 대한 내용을 보다가 <영어 질문 독서법>을 알게 되었다.


  책에서는 아이의 성향을 즉흥적이고 주도적이며 몸이 먼저 반응하는 행동형,  규칙을 잘 지키고 책임감이 있고 성실한  규범형, 본인이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집중력이 높은 탐구형, 사교적이며 공감 능력이 뛰어난 이상형 이렇게 4가지로 구분이 된다. 아이의 기질에 따라 아이가 흥미를 보일 수 있게 접근하는 공부법에는 차이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출처: <영어 질문 독서법>

  나는 파닉스 세대가 아니라서 파닉스 수업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 재미없게 보였다. 하지만 직접 영어 그림책 읽기를 해보니, 자연스럽게 눈에 익은 영어를 발음하게 되려면 좀 더 이른 나이부터 노출이 된 아이들에게서나 기대할 수 있는 아웃풋이라는 걸 느꼈다. 즉,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파닉스와 사이트 워트가 되지 않으면 어휘를 늘리는 건 더 큰 벽이라는 걸 느꼈다. 영어 독서를 매일 한 권씩 한다고 대단한 노출이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출처: <영어 질문 독서법>

  나는 지금 그림책을 읽히고 있는데 처음엔 듣기만 해도 된다고 말했는데 조금 익숙해지니 듣기만 하고 눈은 다른 곳을 향하는 걸 보고 섀도잉을 하게 했다. 그리고 이제는 듣고 따라 읽기를 하고 있는데, 정말로 듣는 독서에만 의지하다가 더 발전하지 못하고 막힐 수 있다는 걸 느껴봤기 때문에 <영어 질문 독서법>을 읽으며 아이의 영어 지도 방향을 생각하게 되었다. 


  책에서는 각종 추천도서와 학습에 대한 로드맵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직은 우리에게는 먼 길이다. 그래서 천천히 아이와 함께 하면서 매일 해나갈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를 생각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아이에게 질문을 해야 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출처: <영어 질문 독서법>


  책에서 말하는 질문은 단지 영어 독서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한글로 책을 읽더라도 다만 독서량만 늘리는 게 아니라 생각을 확장하려면 아이도 아웃풋 독서를 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조금씩 천천히 아이가 힘들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즐겁게 과제를 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출처: <영어 질문 독서법>

  질문을 하려면 엄마도 함께 읽어야 한다. 아이 혼자 읽는 게 아니라 질문할 책을 함께 읽고 뭐가 되더라도 질문을 해 나가야 한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시작이 반이다"라는 멋진 말이 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도 있다. 결국은 시작하는 게 어려운 거고 일단 발 걸음을 뗐다면 제일 어려운 일은 이미 한 것과 다름이 없다. 



  아이와 함께 걷는 이 길을 끝까지 즐겁게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아이의 빛나는 인생을 위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