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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코끼리 May 30. 2024

독서는 오늘만 하는 것이 아니다.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리뷰



  다른 정보 없이 제목만 보고 고른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의 저자 나민애 교수님의 아버지는 나태주 시인이었다. 어린 시절 책에 둘러싸여 자란 아이는 국어 교육을 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럼 작가는 알아서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큰 걸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저자는 아주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출처: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어린 시절부터 누구는 백일 지나서 통잠을 자더라, 누구는 편식을 안 한다더라 하는 이야기들로 남의 집 아이는 유니콘으로 내 아이는 조금 더 까다로운 아이로 생각하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그 유니콘이 원래 환상 속의 동물이라는 말은 아이를 키우는 나에게 굉장히 위로가 되었다. 

출처: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우리 아이는 미술학원 하나만 다닌다. 하지만 2학년만 되어도 다들 학원 한두 개씩 다니느라 놀이터에서 놀 수 있는 친구가 별로 없다. 태권도, 피아노는 매일 가는 학원이다. 그리고 아이가 클수록 영어, 수학, 논술 등의 과목이 하나씩 추가되고 그 과목들은 주 2회 또는 3회를 가게 된다. 그리고 그런 학원은 숙제가 있고, 학교 숙제에 학원 숙제까지 하다 보면 아이는 시간이 없을 수밖에 없다. 


  요즘 트렌드가 문해력이다. 그래서 학원도 문해력 학원이 생겼다. 하지만 다들 강조하는 건 학원보다는 독서다. 하지만 그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시간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독서를 위한 그 시간은 아이가 스스로 만들 수 없다. 그 시간은 엄마가 만들어줘야 한다. 미디어에서, 숙제에서, 많은 재미와 해야 할 일에서 거리를 두고 조금 심심한 그런 시간이 있어야 아이는 책을 읽을 수 있다. 


출처: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결국 불안이 자꾸 아이를 다그치게 되기 때문에 엄마가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제대로 대응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자꾸 이것저것 휘둘리지 말고 아이에게 책 읽을 시간을 주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출처: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국어는 모국어이기 때문에 그 범위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없다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길게 보고 천천히 아이가 책과 친해져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아이가 질리지 않아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즐겁지 않으면 그건 지속 가능하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아이가 책 읽기를 너무 힘들어하면 윽박지르고 혼내는 게 아니라 즐겁게 노래로 마무리하라고 이야기한다. 

출처: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지금 아이가 국어를 잘 한다고, 책을 좋아한다고 자만해도 안 되고, 못 한다고 포기할 일도 아니라는 건 중요하게 잡고 가야 할 것 같다. 


트렌드를 빨리 캐치하고 아이의 손을 잡고 잽싸게 뛰어드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니다. 
트렌드를 알고는 있으되, 그중 우리 아이한테 적절한 것만 제공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출처: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결국 아이가 스스로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는 시기가 될 때까지 그 습관을 잡아 주는 것은 내 역할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주도 학습을 한다고 하더라도 초반에는 적절하게 정보를 노출하는 것도 필요할까 하는 고민이 된다. 언제까지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너무 빨리 손을 놓아도 안 되는 것 같은데 그 기준에 대해서는 천천히 알아가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도움이 된다고 느껴서 결국은 바로 구매를 했다. 아이가 자랄수록 어떻게 골고루 독서를 해야 하는지, 어휘는 어떻게 늘려줘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차곡차곡 들어있어서 아이가 자랄 때마다 참고해서 봐야 할 것 같다. 


  이런저런 정보도 도움이 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내 안에 남은 한 문장은 이거였다. 


독서는 오늘만 하는 것이 아니다.

                                             출처: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독서마라톤을 함께 하면서 얘가 이제 독후감을 쓸 때가 됐는데 하는 생각에 은근히 안 하냐고 물어보게 되는데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오늘만 읽을 게 아니니까 괜찮다. 그리고 설령 완주하지 못해도 괜찮다. 읽은 책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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