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키 도시<오키나와의 목소리>
생명은 귀한 것
그 무렵 일본은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를 상대로
길고 긴 전쟁을 이어 가고 있었습니다.
오키나와에도 많은 군인들이 들어와
전쟁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섬에 사는 어른들은 군인들을 도와(*군인들이 시키는대로)
비행장과 지하 방공호를 만들었습니다.
7살 쯔루네 집에도 전쟁이 들이닥쳤습니다.
아버지는 군인이 되어 멀리 중국으로 끌려갔습니다.
어머니와 할머니는 군부대에서 밥 짓고 물 긷는 일을 했습니다.
곧 이어 선생님과 공무원 아저씨들이
어린이와 노인들은 규슈 지역으로 대피하라고 했습니다.
전쟁이 나면 거추장스러워질 테니까요.
그 말을 듣고 대피하러 가는 길에 적 잠수함의 공격을 받아
물에 빠져 죽은 사람들도 무척 많았습니다.
"고향을 떠나긴 싫다."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하고, 산산(*현악기의 일종)을 뜯으며 노래했습니다.
Ikusayun Simachi, Mirukuyun Yagati
Nagikunayo Shinka, Nuchidou Takara
(전쟁은 곧 끝나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때가 오리니. 모두들 울지 마세요. 생명은 귀하답니다.)
출처:신명직 번역,꿈교출판사, 2013년,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