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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sbyul Oct 14. 2020

호주에서 그동안 내가 해봤던 아르바이트

좌충우돌 알바 경험담

나는 아르바이트를 호주에서 나이로 16살인가 17살 때부터 했던 것 같다. 

취업하기 전까지 약 8년을 알바 생활을 한 것이다. 한 번도 안 끊기고 한건 아니지만.

꽤 다양한 일들을 해본 것 같다. 물론 잘했던 일도 있고 못했던 일도 꽤 많다.

그동안 호주에서 내가 했던 아르바이트를 순차적으로 써보겠다.






1. 푸드코트 알바



태어나서 처음으로 했던 알바였다. 고등학생 때니까 주말마다 가서 일했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한 2년 정도 일했던 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 후 그만뒀으니까.

쇼핑센터 푸트코트 안에 있는 한식 일식 가게였는데, 

서빙할 필요 없이 스시 같은 것을 접시나 테이크어웨이 박스에 넣어주고 돈 계산하는 일이었다. 

그때 내시급이 8불 정도 했다. 17년 전쯤 일이기도 하고 당시에 만 18살이 아니었기 때문에 최저시급이 낮았다.

일도 힘들지 않았고 거기다 사장님이 점심도 공짜로 주셨으니까 당시 나에게는 짭짤한 알바였다.

고등학교 졸업 후 다른 도시로 가서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되었다.






2. 이탈리아 레스토랑 서빙 알바



대학교 가서 첫 알바였다. 

시급은 17-18불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냥 이력서를 프린트해서 여기저기 들어가서 돌렸는데 구하게 된 일이었다.

그리고 이 알바는 내가 처음으로 잘렸던 알바였다.



여기선 3개월 정도 일했던 것 같다.

처음 서빙을 하게 되었는데 이때 내가 힘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손에 그릇을 2개를 들어야 하는데 (하나는 팔에 걸쳐서) 그걸 하지 못했다. 

거기다 음료수도 여러 개를 쟁반 하나에 한 손으로 들고나가야 했는데, 두 손으로 들었다고 엄청 혼났다.

결국 메니져가 참다 참다 나를 자르셨다.






3. 씨즐러 키친 핸드 알바



여긴 내가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지원한 곳이었다. (Seek.com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회사 이름이 안 쓰여있어서 몰랐는데, 인터뷰하러 갔을 때 씨즐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빙에 자신감을 잃었던 나로서 딱 맞는 일을 하게 되었다.

여기 시급도 17-18불? 정도였던 것 같다.

샐러드 만들고, 파스타 삶고, 파스타 소스랑 스프 데우고, 뷔페에서 부족한 음식들 채우는 일을 했다. 그리고 저녁 타임에 일하면 부엌 청소까지.



여기서 일했을 때가 육체적으로 제일 힘들었다. 

일단 용량이 대용량이라 다 무거웠다. 

소스랑 스프 데울 때는 아주 큰 쇠로 된 솥 같은데 끓인 물에 넣어서 데웠는데, 뜨거운 열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파스타는 그때그때 삶아 줘야 했는데 점심 저녁 타임 때 사람이 많을 때면 쉴 새 없이 해야 했다.

저녁때는 손님들이 다 나가면 부엌 정리를 해야 했는데, 이것도 여럿이서 하는데 한 시간 이상 걸렸던 것 같다. (바퀴벌레도 많이 보고 ㅠㅠ)

내가 어떻게 여기서 1년을 일했는지 잘 모르겠다.

나의 저질체력에 맞지 않았던 알바였다.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4. 커피숍 바리스타 알바



여기도 온라인으로 지원한 곳이었는데, 인터뷰가 제일 어려웠던 곳이다.

진짜 무슨 회사 면접 보듯이 했었다. 그룹 인터뷰도 하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들으니 본사에서 나와서 그렇게 했다고 한다) 

이때 나는 바리스타 자격증? 을 딴 후에 바리스타로 지원했는데, 인터뷰를 다 합격하고 붙었다.

경쟁률이 꽤 셌는데 붙어서 너무 기뻤다.

시급도 좀 더 높아서 18-19불 정도로 기억한다.



그러나 여기는 내가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게 일한 곳이었다.

바리스타 자격증? 은 코스로 2-3일 듣고 한 거라 나는 커피를 잘 만들지는 못했다. 그래서 한 달도 안 돼서 서빙으로 좌천? 됐다.



여기 있는 동안 항상 긴장상태였다. 거기다 동료(+메니져)들의 약간의 불링도 겪게 됐었다.

나 빼고 다 호주 사람들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약간의 인종차별과 나의 어리바리함 때문에 내가 만만해 보였는지, 

보스(오너)가 없을 때면 나한테 못되게 굴었다. (나한테 소리를 지른다든지 자기들끼리 속닥속닥 되는 거. 심지어 한 번은 나한테 욕까지 했었다)

결국 메니져가 보스에게 나에 대해 안 좋게 얘기했고 보스한테 잘리게 되었다. 한 6개월 정도 일했던 것 같다.

이때 좀 많이 상처 받았다. 안 그래도 자존감이 낮을 때였는데 이때 바닥을 쳤다.

이후 나는 다시는 호스피탤리티에선 일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5. 옷 가게 알바



여긴 내가 아는 사람의 소개로 잠깐 일하게 된 곳이었다.

시금은 딱 그 당시 최저시급 17-18불 정도 받았던 것 같다.

대학교 졸업 바로 직전에 잠깐 일했던 곳이다. 한 3-4개월 일했던 것 같다.



일 자체는 쉬웠다. 옷 정리하고 옷이랑 액세서리 진열하고. 세일즈는 이때가 처음이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팔았던 것 같다. 다만 물량이 많이 없어서 가게가 텅 빈 느낌이어서 그게 좀 그랬다.

그래도 주변 옷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과도 친해져서 아직까지 연락하는 친구도 한 명 있다.






6. 약국 (겸 이것저것) 케쉬어겸 세일즈 알바



여기는 아는 사람이 사람 구한다고 말해줘서 직접 이력서를 들고 찾아가서 일하게 된 곳이다. 

여기서 제일 오래 일했다. 여긴 약국 겸 이것저것 많이 파는 곳이었다. (화장품 등등) 

취준생일때 이 일을 시작하고 첫 직장을 다니면서도 (2년 가까이 투잡을 뛰었었다) 다녔으니까 약 3년 정도 다닌 것 같다.

투잡 했었던 얘기는 나중에 써보기로 하겠다.

아무튼 여기서 제일 오래 일했고, 여기서 추억이 제일 많다. 아직도 같이 일했던 친구와 연락하고 지낸다 (내 결혼식까지 와주었다) 



여기가 내가 유학 생활 중 가장 힘들었을 때 일했던 곳이다. 취준생시절 ㅠㅠ

이때부터는 부모님께 금전적 지원을 받지 않을 때라 정말 열심히 일했었다.

여기가 시급도 제일 센 곳이었다. 19-20불 정도였던 것 같은데, 토요일은 1.5배, 일요일은 2배를 받았다. (공휴일도 2배)

이 약국이 시티에 위치한 거라 많은 직장인들이 이용하곤 했다. 사원증을 차고 다니는 직장인들을 볼 때마다 너무 부러웠다.



이곳에서 나의 업무는 상품 진열과 케쉬어, 때때로 화장품 같은 거 세일즈도 했다.

저녁 타임에 일할 때는 클로징도 했다. (그날 수익 정산하고 입력하는 일) 

나 빼고 다 호주 사람들이었는데, 일하는 사람들과 죽이 잘 맞았고 메니져랑 약사분들도 좋은 분들이었다. 물론 안 맞는 사람도 한두 명은 있었다.

일 끝나고 다 같이 밥 먹으러 가거나 술 마시러 갈 때도 있었고, 정말 친구같이 지냈었다. 

한국 분들이 물건을 사러 올 때도 종종 있었는데, 그때 알게 된 아주머니 한 분과도 친해져서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낸다.


여기서 일할 때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취준생 시절이었는데, 옆에 이런 좋은 분들이 계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

막상 그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나는 정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던 것 같고 즐거웠던 추억이 되었다.







이런 나의 아르바이트 경력들이 지금은 다 좋은 추억이 되었다.

보통 대학생들에 비해 경험이 많은 건지 적은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용돈을 충당하기 위해 나 나름 열심히 일했었다.

알바로 좋은 사람들도 꽤 만나고. 첫 직장 잡을 때도 인터뷰할 때 나의 알바 경력에 대한 얘기도 했다.



근데 이렇게 글로 써보니 알바로는 잘린 경험이 꽤 된다.

나랑 호스피탤리티 쪽은 잘 안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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