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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Jul 13. 2022

[독서 리뷰] <직업의 지리학> 독서 리뷰

[독서 리뷰] <직업의 지리학독서 리뷰     

<직업의 지리학>, 엔리코 모레티가 집필한 이 책은 2014년 7월 첫 출간됐다. 2020년 1판 6쇄가 발행됐다. 이 책을 <부의 인문학>에서 소개함으로써 알게 됐다. 저자는 부동산을 바라보는 관점, 즉, 부동산을 거시적 관점에서 직업과 지리적 위치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직업과 지리적 위치를 통해 부동산을 바라보는 혜안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 강했다.

1. 제조업의 흥망 2. 스마트 노동 3. 거대한 분리의 물결 4. 끌어당기는 힘 5. 이동성과 생활비의 불평등 6. 빈곤의 덫과 매력적인 도시들 7. 새로운 인적 자본의 세기

책은 크게 7장으로 나누어진다.

1장을 읽기 전, 들어가는 글로 제시한 서문의 분량이 35쪽으로 길다. 서문에서는 중국 선전이 급성장한 도시가 된 배경을 설명한다.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아이폰이 조립되는 곳이라고 했다. 미국 제조업 일자리가 지난 30년 동안 35만 개가 사라졌음을 강조했다. 이는 중국 선전과 같이 해외로 제조업이 유출되기도 했지만, 전통 제조업이 첨단 IT 산업으로 산업 구조화가 재편된 원인이 있다고도 했다.

이 책은 미국 본토 내 직업과 지리적 위치에 따른 소득 불균형과 도시 불균형을 다룬 책이다. 지난 50년 동안 미국 경제는 전통적 제조업으로부터 지식, 아이디어 혁신의 창조 쪽으로 이동했다.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도시는 쇠퇴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측면에서 작가는 미국 본토를 세 개의 미국으로 구분했다.

첫 번째 미국은 숙련된 노동력과 강력한 혁신 부문을 갖춘 도시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다. 이곳은 좋은 일자리와 한층 숙련된 근로자가 유치되고 있다.

두 번째 미국은 과거 전통적 제조업에 지배되어온 도시들을 말한다. 이곳은 오랜 쇠퇴의 길을 걸어오고 있어 일자리와 인적 자본이 점점 사라지는 도시다.

마지막 세 번째 미국은 본토 내 중앙부에 위치하는 도시들이다. 이들 도시는 어떤 방향을 택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주춤거리는 곳을 말한다.

도시별 주민들의 임금 순위가 흥미롭다. 실리콘 밸리, 오스틴, 시애틀 더럼-롤리, 보스턴·케임브리지는 임금이 상류에 위치한다. 반면, 첨단 기술이 전혀 없는 미시간주 플린트, 버지니아주 덴빌, 뉴저지주 바인랜드-밀빌-브리지타운, 코네티컷주 워터베리는 임금이 밑 바닥이다. 이들 도시는 작가가 제시한 첫 번째 미국, 두 번째 미국과 맥을 같이한다.

작가는 보스턴과 플린트 임금 격차의 근본 이유가 혁신 기업과 전통 제조업의 차리라고 얘기한다.

특히 첨단 기술의 승수효과를 지목했다. 혁신산업은 노동 집약력이 강하다. 함께 모여 있을 때 아이디어도 생기고 창조적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했다.

사회적 승수효과도 강조했다. 소득과 교육 수준이 비슷한 공동체의 주민들과 소득과 교육 수준이 차이가 많아지는 공동체 주민들 건강 격차가 차이가 난다. 지역이 바뀌면 식습관도 개선되고 운동도 더 많이 한다. 비만 당뇨 우울증 사례도 적게 나타나고 있다. 내가 어디 사느냐가 장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169쪽)

이 책을 읽고 어떤 통찰과 배움을 적용할 것인지 생각해 봤다. 비단 미국 본토의 문제가 우리나라와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도 도시별 소득 불균형과 직업의 편차가 더욱 심해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수도권을 아무리 규제해서 집중화를 막으려 하지만, 여전히 수도권이 팽창하고 있다. 제조업이 강세를 보였던, 거제도 조선산업, 포항 철강, 여수 화학 단지, 울산 자동차, 중공업 도시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 생각해 봤다. 최첨단으로 산업이 개편되지 않는다면 도시는 몰락할 수밖에 없다. 이런 측면에서 지방 도시는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욱 위축되는 분위기다.

거시적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나라 부동산 방향을 어디로 흐르는지 가늠할 수 있다.

<부의 인문학> 저자는 <직업의 지리학>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이 점을 강조했다. 부동산은 전문가 말이 옳은 것도 아니다. 책을 읽으며 통찰을 얻는 것이 해답이라는 생각했다.

이 책은 어떤 관점으로 읽을 것인가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만약, 미국에 이민 갈 경우, 고려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아니면 미국에 투자 또는 사업을 할 경우에도 이 책은 참고할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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