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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선생 Jan 20. 2021

선후배가 프로서 무슨 필요있나

프로와 아마추어 차이


프로의 세계에서 선후배가 무슨 필요 있나.
여기는 자기가 잘하는 만큼 돈을 버는 곳이고, 못하면 돈을 빼앗기는 곳이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의 허삼영 감독이 작년 한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말이다.


매정하다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잘하는 만큼 돈을 버는 곳, 그곳이 프로의 세계가 맞다.






프로란?


꼭 언론에 소개되는 프로 운동선수와 같이 '프로'라는 단어가 앞에 붙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나의 시간이 돈으로 보상되는 행위(일) 자체가 바로 프로의 삶이라 생각한다. 회사라는 조직에 소속된 직장인들도 프로의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은 정말 프로다.





유시민 작가님의 책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그는 프로를 이렇게 정의했다.



일은 누구나 한다.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돈 자체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일 뿐이다.... (생략)... 그리고, 여유가 있다면 재미있게 노는 게 목적이다.

그렇게 하려면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만약 돈벌이가 되는 그 일이 즐겁기까지 하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프로'라고 한다. 그 일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교사, 공무원, 회사원, 엔지니어, 요리사,.... 가수, 건축가, 화가... 등 무슨 직업이든 좋아서 그 일을 하면 그 사람이 바로 프로다.

'진정한 프로'가 되는 것, 이것이 삶의 행복과 인생의 성공을 절반 결정한다.
 
- 책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인용



맞는 말이다. 프로의 범위에는 한계가 없다. 무슨 직업이든 좋아서 그 일을 하면 그 사람이 프로가 맞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을까?


2020년 코로나로 세상이 180도 바뀌었다. 언텍트 시대를 맞아 변해야 했다. 온라인에는 '디지털 노마드', '경제적 자유'라는 말이 너무 많이 노출이 되었다. '돈 버는 법'이 돈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좋아서 하는 일을 하고 있던 사람들(프로)에게는 기회의 시간이 다가온 것처럼 보였다. 반면, 출퇴근 조차 곤혹스러운 사람들에게는 피박에, 쌍박.. 정말 극복하기 힘든 암울한 시기의 서막이다.






프로와 아마추어


나는 한 스피치에서 '프로 직장인'과 '아마추어 직장인'의 차이를 나의 경험담으로 아래와 같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나를 소개하며 '하시는 일이 어떻게..?"라는 질문에, '일(Job)'이 아닌 '소속(고융주 : 회사명)'을 언급하는 이들이 많았다. 정말 많았다. 특히 한국인들이 대부분 그랬다. 그들은 아마추어처럼 보였다. 예를 들면 이렇다. '저는 지금 OO에 다니고 있어요'. 어떤 아이들은 '우리 아빠 OO 다녀요'와 같은 말도 했다. 본인의 정체성이 상실된 소개법이라 생각한다.


직'업'을 직'장'으로 혼용해서 생긴 일이다.


반면, 홍콩에서 근무할 때 일이다. 직장 동료의 친구와 함께 저녁 식사할 자리가 있었다. 초면이었던 지인의 친구가 자신을 소개하면서 '저는 금융전문가(financial analyst)'라 했다. 명함을 받았더니, 꽤나 유명한 HSBC에 근무하고 있었다. (* HSBC는 세계 10위권에 내에서 경쟁하는 큰 금융사다.)


그와 이야기를 나눌수록 깊은 내공이 느껴졌다. 받는 그의 명함에서 그의 이름과 하는 일(직업)에서 빛이 나 보였다. 그러니 덩달아 회사의 이름도 괜찮게 느껴졌다. HSBC 은행은 땡잡았군. 이렇게 좋은 인재를 데리고 있으니...이후 그는 다른 금융권 회사로 이직을 했다고 들었다.


프로들은 그랬다. 회사가 어디든 연연하지 않았다. 회사(고융주)를 더 빛내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자신들을 성장시켰다.



과연 나의 명함에서는 나의 존재감이 빛나 보일까? 아니면, 나 고용주(회사)의 이름이 더 빛날까? 전자는 프로, 후자는 아마추어라 생각한다.



+ @ (덧붙여)

명함은 직장인의 또 다른 얼굴이다. 하지만, 한국의 명함에는 그들의 직업이 아닌 직급을 언급해놓은 경우가 많다. 이해하기 힘든 문화다. 그래서 각자를 포장해야 할 부연 설명이 더 필요하다. 아마추어같이...



기사 인용 - 선후배가 프로서 무슨 필요있나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108&aid=0002876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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