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에 가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전 짝꿍과 함께 에티오피아행 티켓을 예매했었다. 에티오피아, 케냐,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도를 둘러볼 계획이었다. 그러나 티켓을 예매한 지 얼마 안 돼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고, 비행기표는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끝났지만 이후 남아프리카 지역 치안이 많이 불안정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릴 적부터 언젠가는 아프리카 땅을 밟아 볼 거야, 라는 다짐을 해 왔던 터라 마음 한구석에 아프리카 대륙을 밟아 보지 못한 아쉬움이 계속 남아 있었다.
그래서 지난 추석 북아프리카의 튀니지로 여행을 떠나 보기로 했다. 튀니지는 유럽 사람들에겐 유명한 휴양지일 정도로 관광 산업이 발달했고 치안도 나쁘지 않은 편이기 때문이다. 넓디넓은 아프리카 대륙의 극히 일부지만 이 땅을 밟아 보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인터넷을 통해 튀니지를 검색할수록 이 나라의 아름다운 경치에 푹 빠져들었다. 이국적인 건물도 멋졌다. 사막과 바다를 모두 만날 수 있는 나라라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어서 튀니지를 두 눈에 직접 담고 싶어졌다.
원래도 여행 일정을 조금 고되게 짜는 편인데, 기대했던 여행지라 더 알차게 계획했다. 많은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튀니지의 대표 대중교통인 '루아지(Louage)'로는 한정된 휴가 기간 안에 원하는 곳을 다 돌 수 없을 것 같았다. 추석을 붙여서 낸 휴가였지만 튀니지를 돌고 이탈리아까지 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했다. 고민 없이 차량을 렌트했고 카이로우안(캐루안), 토죄르(토주르), 두즈(도우즈), 마트마타, 엘젬, 수스, 튀니스를 다 돌 수 있었다. 튀니지에 다녀온 분들은 경악할 일정일지도 모르겠다. 정확한 일정은 아래와 같다.
[DAY 1] 스위스 바젤 ✈︎ 튀니스(약 2시간 10분 소요) → 카이로우안(약 2시간 30분 소요) 카이로우안 1박
▷ 저녁 7시가 넘어 튀니스에 도착해 렌터카를 찾고 바로 카이로우안으로 이동했다.
[DAY 2] 카이로우안 → 토죄르(약 4시간 30분 소요) 토죄르 1박
▷ 오전에 카이로우안을 둘러보고 토죄르로 이동했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주요 관광지를 다 돌았다.
[DAY 3] 토죄르 → 두즈(약 2시간 소요) 두즈 1박
▷ 체크아웃 후 두즈로 이동했다. 소금 사막이 되어 버린 엘제리드호를 보고, 사하라 사막에서 ATV도 탔다.
[DAY 4] 두즈 → 마트마타(약 1시간 10분 소요) → 엘젬(약 3시간 30분 소요) → 수스(약 1시간 소요) 수스 2박
▷ 체크아웃 후 마트마타로 이동해서 가볍게 둘러봤다. 수스로 가는 길엔 엘젬에 들러 원형경기장도 구경했다. 저녁엔 수스 해변을 걷다가 니하오와 곤니치와를 30번쯤은 들었던 날.
[DAY 5] 수스
▷ 튀니지에 도착한 뒤 가장 여유로웠던 날. 숙소 앞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겼다.
[DAY 6] 수스 → 튀니스(약 2시간 소요) 튀니스 1박
▷ 체크아웃 후 튀니스로 이동했다. 시디부사이드를 찍고 체크인한 뒤 시내를 구경했다.
[DAY 7] 튀니스 ✈︎ 이탈리아 밀라노(약 1시간 45분 소요)
▷ 아침 일찍 밀라노행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이동했던 날.
활자로만 봐도 꽤 빡빡한 일정이다. 6박 5일에 가까운 6박 7일 동안의 꽉 찬 여행이었다. 나쁜 기억도 있었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이 더 많이 남은 튀니지 여행기. 이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