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뭐든 자세히 보아야 예쁜 법이랍니다."

by 별담


자전거


사람들의 해맑은 미소가

거리 곳곳에 숨 쉬는 금요일 오후.


오늘은 당신과 함께,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며 산책을 떠납니다.


출출한 배를 채우러 장을 볼 때나,

밀린 마음의 양식을 채우러

도서관에 갈 때도,

전 늘 당신과 함께한답니다.


사실, 전 스포츠맨이기도 해요.


밝은 햇살이 내리쬐는 주말이면

집 앞 모퉁이에서 가볍게 준비 운동을 하죠.

당신과의 불타는 라이딩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당신이 엑스맨 같은 복장을 하고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제 심장은 콩닥콩닥 뛰기 시작해요.


오늘은 어떤 길을 달릴까요?

당신과 나는 한 몸이 되어

새로운 추억 하나를 예약합니다.


사실 전요,

자동차라는 친구보단 좀 느려요.

하지만 대신,

주변의 예쁜 풍경과 자연의 속삭임을

당신 마음속에 고이 담아주죠.


그 뿐인가요?

세상살이에 지친 당신에게

조금 더 긴 호흡을 선물해줄 수도 있어요.


‘빠르게, 더 빠르게’ 만 외치는 요즘 세상,

조금 벅차지 않나요?


“혹시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불안한 마음도 들고요.


하지만요,

무조건 빠른 게 정답은 아니잖아요.

천천히 가는 만큼,

더 많은 걸 보고 느낄 수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라이딩 하던 날들을 떠올려봐요.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게

그렇게 좋기만 하던가요?


하얗게 핀 벚꽃이 마음속으로 날아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힐 때,

그 순간 이야말로 진짜 '나'였잖아요.


그때를 기억해봐요.

그 순간을 간직해봐요.

급할 필요 전혀 없어요.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당신 앞에 놓인 지금 이 순간을 바라보세요.


누군가 나를 추월해도 괜찮아요.

어차피 우리 모두 목적지가 다르니까요.


오롯이 당신 앞에 있는

바로 그것만 보세요.


뭐든지,

자세히 보아야 예쁜 법이니까요.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