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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d Poem Jul 29. 2015

화석처럼.

 




뙤약볕 아래

선 채로 그리움이 되었다.

만장처럼 흩날리는 구름

그 행렬은 끝이 없었다

평생 이토록 그리워해 본 적이 있느냐.


그 거친 잎사귀에 볼을 부비며

한 그루 한 그루 안아주고 싶었다.


잘 가라

그리운 것들아

그을린 그 씨앗을

메마른 이 땅에 남김없이 쏟아내고.


하여

이 세상을 그립게 하라

우리는 원래 그리하였음을 깨닫게 하라.


춥고 긴 계절을 견디고

너희의 발 아래 다시 들썩거리며

참을 수 없어 복받치는 어린 그리움들이

이윽고 노랗게 노랗게 대지를 뒤덮게 하라.


그렇게 눈물 나는 세상

낯 선 사람들이 손을 잡고

너희와 한 편이 되길.

노란 눈물을 함께 나누며

우리가 해바라기 밭이 되는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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