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쓰는 모닝페이지?

3년 차여도 역시 올해 다짐은 모닝! 에 쓰는 페이지다

by 소소블

모닝페이지를 쓰기 시작한 지 3년 차에 접어들었다(2024년 1월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 써오고 있는 중)


시작은 [아티스트웨이]라는 책을 읽고 난 후였다 작가가 말하는 모닝페이지는 아침 기상 후 바로 노트에 약 세 페이지 가량을 의식의 흐름대로 써 내려가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쓴 모닝페이지를 다시 읽어 보며 수정하고 검열하는 과정은 오히려 창의력을 발현시키기 위한 모닝페이지의 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에 불필요하다고도 했다


난 이 모닝페이지를 내 나름의 필요대로 바꿔서 실행했다




하루 중 오전은 나와의 싸움이 가장 치열한 시간대다


신랑이 출근 후 다시 침대로 들어가고 싶은 나, 휴대폰 속 수많은 콘텐츠에 빠지고 싶은 나를 이겨내야 하니까. 대부분 그 싸움에 패배한 나는 겨우 몸을 일으켜 집안 살림을 해낸다 그리고 나면 읽고, 쓰고 업로드하는 루틴들은 오후 늦은 시간으로 밀리기가 일쑤고 계획만큼 해내지 못할 때가 많다


이런 생활 패턴을 바꾸기 위해서 시작한 기록이 바로 모닝페이지다


모닝페이지


3년 차인 지금 나의 모닝페이지 루틴은 어떤 상태일까?


작가가 말한 세 페이지가 아니더라도 한 페이지 분량의 모닝페이지를 쓰고 시작하니 그 이전과는 사뭇 다른 하루가 되어 있겠지 싶지만... 사람의 습관은 고작 25개월로 바뀌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한 달을 기준으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모닝페이지를 쓴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월평균 20~23,4일 정도 수준) '모닝페이지'라는 제목이 무색할 만큼 낮에, 그러니까 오전 살림을 대략 끝내고 점심 먹기 전 책상에 처음 앉았을 때 바로 그 시점에 쓰는 것이 현재 나의 모닝페이지의 현실이다


그렇다고 모닝페이지를 쓰기 전과 후가 똑같다는 건 절대 아니다 오전 시간에 꾸물거리다가도 자꾸만 책상에 가 앉아 쓰고 시작해야지 하는 마음, 오후라도 책상에 와 쓰고 나면 이후 읽고 업로드하는 루틴까지 스르륵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누렸다 그렇지만 모닝페이지 아니던가? 제목과 달리 실제 쓰는 시간과의 괴리감에서 오는 나에 대한 실망도 늘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간단하게나마 인스타에 올린 적이 있었다 그때 다정한 댓글을 마주했다


"모닝페이지가 결국 기록 스타터 역할을 해주는 거네요 그것도 모닝페이지의 역할로 좋은걸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그러고 보니 '나에게 모닝페이지는 기록, 즉 책상 생활의 부스터 역할을 해 왔었구나' 오전 시간에 쓰지 못하는 것만 자책할 것이 아니라 '모닝페이지가 아니었더라면 읽고, 쓰고, 업로드하는 루틴들을 지금만큼도 유지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은 왜 못했지?' 애초에 모닝페이지라는 걸 내 편의에 맞춰 시작했었는데 말이다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IMG_4308.HEIC 모닝페이지 몰스킨 노트


자! 다시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새해라면 다짐을 세워야 한다 그래서 난 또 마음을 먹는다


모닝페이지가 내 기록 생활의 스타터 역할을 해주는 건 물론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알람이 되어주길! 신랑 출근 후 아침 9시에 맞춰 따뜻한 루이보스차 한 잔을 책상으로 가져와 서랍에서 몰스킨 노트를 꺼내고 파이롯트 아크로 0.3 볼펜으로 꾹 꾹 눌러쓰는 정말 오전에 쓰는 모닝페이지가 되는 것!




모닝페이지를 쓰고 싶은데 아침에 도저히 시간이 안 돼서 엄두를 못 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에게 난 꼭 오전을 강조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24개월 동안 했던 과정처럼 오전에 안되면 오후 어느 시간대라도 노트를 펼쳐 어떤 글이든 써보시라 그러다 보면 어느새 오전 시간 중 10분을 내어줄 마음이 다가올 테니! 모닝페이지를 쓰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모두 응원을 드린다


그리고 나도 함께 파이팅!


다음 글은 모닝페이지에 어떤 내용을 쓰면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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