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야기 2
떨어지는 눈송이를 보던 너의 맑은 눈빛과,
차가운 겨울 냄새를 맡던 너의 까만 코가 생각나고
애써 붙잡고 있던 마음이 또다시 흔들린다.
올 겨울은 참 눈이 많이도 내리네.
쏘피야 네가 떠난 지 벌써 일 년이 지났어.
함께 걷던 길도 그대로.
너의 물건도 그대로,
너를 만지던 내 손의 감촉과
너의 냄새도 그대로 남아있는데,
너만 없어.
그래도 곧 또 봄이 오려나 봐.
차가운 바람 사이에 희미한 봄내음이 느껴지거든...
네가 없는 봄내음은 왜 이리 얄미운 건지...
그래도 시간이 널 더 소중하게 만들어주겠지.
늘 그립고 그리운 너이니까.
마른 가지 속에 숨어있는 봄처럼
쏘피야 너도 엄마의 기억 속에 숨어 있다가
한 번씩 나와주렴.
짧은 시간 동안 사랑만 주고 떠난 쏘피야
우리 나중에 만나자.
네가 있었기에,
그리고 늘 네가 있기에,
엄마는
괜찮아.
사랑해.
2025년 2월 1일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ㅜㅜ
일상을 살다가,
한 줄씩 써 내려가다가,
발행을 못한 글들이 여러 개 있습니다.
바쁘게 살아야겠더라고요.
그래야 괜찮아지더라고요.
그냥 하루하루 시계에 맞춰서 살아가다가,
지난여름 푹푹 찌는 더위를 지나
찬바람이 불어오니
쏘피 생각이 간절해지더군요.
그리고 운전하면서 틀어놓은 노래들 중
녀석을 생각나게 하는 노래가 흘러나오면
찌릿 틍증이 오더라고요.
그리고 지난해 첫눈이 내린 날에는
그리움이 정점을 찍더군요.
그날은 참 많이 우울했습니다.
야속하게도 대설주의보까지 뜨더군요.
제 마음도 비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그리움을 애써 외면했습니다.
그래야 시간이 흐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