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41화 네가 없는데, 눈은 계속 내리네

마지막 이야기 2

by 햇님마을아파트


하얀 눈이 내리면 마음이 흔들린다.


떨어지는 눈송이를 보던 너의 맑은 눈빛과,

차가운 겨울 냄새를 맡던 너의 까만 코가 생각나고

애써 붙잡고 있던 마음이 또다시 흔들린다.


올 겨울은 참 눈이 많이도 내리네.

쏘피야 네가 떠난 지 벌써 일 년이 지났어.


함께 걷던 길도 그대로.

너의 물건도 그대로,

너를 만지던 내 손의 감촉과

너의 냄새도 그대로 남아있는데,

너만 없어.


그래도 곧 또 봄이 오려나 봐.

차가운 바람 사이에 희미한 봄내음이 느껴지거든...

네가 없는 봄내음은 왜 이리 얄미운 건지...

그래도 시간이 널 더 소중하게 만들어주겠지.

늘 그립고 그리운 너이니까.


마른 가지 속에 숨어있는 봄처럼

쏘피야 너도 엄마의 기억 속에 숨어 있다가

한 번씩 나와주렴.

짧은 시간 동안 사랑만 주고 떠난 쏘피야

우리 나중에 만나자.


네가 있었기에,

그리고 늘 네가 있기에,

엄마는

괜찮아.

사랑해.



2025년 2월 1일






작가님들. 독자님들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ㅜㅜ


일상을 살다가,

한 줄씩 써 내려가다가,

발행을 못한 글들이 여러 개 있습니다.

바쁘게 살아야겠더라고요.

그래야 괜찮아지더라고요.


그냥 하루하루 시계에 맞춰서 살아가다가,

지난여름 푹푹 찌는 더위를 지나

찬바람이 불어오니

쏘피 생각이 간절해지더군요.


그리고 운전하면서 틀어놓은 노래들 중

녀석을 생각나게 하는 노래가 흘러나오면

찌릿 틍증이 오더라고요.


그리고 지난해 첫눈이 내린 날에는

그리움이 정점을 찍더군요.

그날은 참 많이 우울했습니다.

야속하게도 대설주의보까지 뜨더군요.

제 마음도 비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그리움을 애써 외면했습니다.

그래야 시간이 흐르니까요.




핸드폰에서 일년전 사진들이 자동으로 나오곤 한다. 너의 모습이 반갑고 아프고 그립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40화 사랑스러운 털복숭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