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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수야 Oct 04. 2020

그냥, 그렇다고#2

힘을 뺀다.

천천히 호흡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뱉으며

온몸의 긴장을 내려놓는다.


힘을 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조금이라도 더 살이 빠졌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가득 압박한 배에 서서히 힘을 푼다.


힘을 뺀다.

머릿속에 떠도는 생각들을 글자로 옮기는 가장 간단한 작업에

잔뜩 들어간 미사여구를 뺀다.


힘을 뺀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 앞에 한 껏 힘을 주어 서 있다.

카페에서 주문하는 순간조차도

가득 힘을 주고 있는 목에 힘을 뺀다.


쓸데없이 주고 있는 힘들이 너무도 많다.

이러니 그렇게도 자주 욱씬대며 근육통이 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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