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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DUDASS Aug 23. 2021

여름이면 생각나는 밀면 맛집

입맛없는 무더운 여름!! 지역 별미 밀면 즐기기~!!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흔히 대학교 혹은 군입대를 통해 살던 지역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가는 기회가 생기기 마련인데 저는 대학교도 군대도 모두 부산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직장도 현재 경남에서 다니고 있는 저에게 있어서 밀면이란 항상 여름의 별미 그리고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분류되었습니다.


밀면이란 밀가루로 만든 냉면으로 부산의 향토 음식 중 하나로 "부산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손꼽히는 음식 중 하나유래에는 여러 가지 설들이 있지만 그중 가장 유력한 설이 6.25 전쟁 당시 이북에서 부산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이 고향 음식인 냉면을 그리워하며 만들어 낸 음식이 바로 '밀면'이라는 설입니다.



때문에 밀면은 냉면을 생각하면서 만든 음식이기 때문에 비슷한 점이 많은데 육수를 넣어 만든 물밀면과 양념장에 비벼먹는 비빔밀면이 있다는 점, 그리고 면 위에 다양한 고명들을 올린다는 것은 밀면과 냉면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두 음식을 구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면을 만드는 주재료의 차이와 여기에서 오는 식감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밀이 주재료인 냉면은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반면 밀가루로 만든 밀면은 면발이 부드럽고 냉면보다 질기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며, 또한 추운 겨울에도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온 밀면이 있다는 점도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6.25 전쟁 당시 주재료인 메밀을 구하기 어려웠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메밀 가격까지 치솟았던 당시 시절에 미군 구호품인 밀가루를 발견하고, 그 밀가루에 고구마 전분을 섞어 면 반죽을 만들었기에 더 쫄깃쫄깃한 면발을 생산하는 데 성공하게 되었고 당시 이를 밀가루 냉면이라는 이름을 지었는데 점차 사람들 잎에 오르내리다 지금의 '밀면'이라는 음식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역의 특색 있는 향토음식인 밀면은 여름철 별미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음식이 탄생한 배경이 전쟁의 산물이라는 가슴 아픈 유래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아픈 기억이기도 한 듯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진가야 밀면이라는 마산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위치한 저의 밀면 맛집과의 인연은 우연히 마산에 지나갈 일이 있어 주차장에 차를 대고 밥집을 찾아 나서기 귀찮아 맞은편에 위치한 식당으로 처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미리 알고 있지도 않았고 검색한 것도 아니었던 식당이었던 것에 비해 당시 너무 맛있었던 기억에 단골이 되었고 여름이 되면 항상 방문하는 저의 최애 하는 밀면 맛집이 되어 주었습니다.


메뉴는 갈비탕에서부터 고기류까지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육수 자체가 고기 육수를 사용하기 때문이고 그만큼 좋은 고기를 사용하고 잘 다룬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의 경우, 밀면이나 비빔밀면을 먹기에는 어린 5세 그리고 3세이다 보니 첫 방문 시 애들 먹을만한 게 돈가스 밖에 없는 듯 해 시켰는데 해당 가게가 밀면집이 아니라 돈가스 맛집이라고 해도 될 만큼 옛날 방식의 돈가스는 정말 훌륭한 편이었고 그 이후에도 아이들이 항상 이 집에서 돈가스를 먹으면 밥을 하나 더 시켜야 한다는 것은 그 맛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메뉴를 시키고 밑반찬과 함께 나오는 육수는 한 컵 마시면 속이 풀리는 것이 온 육수 자체가 셀프로 리필해서 먹을 수 있기에 밀면을 먹지 않고 온 육수만으로도 밥을 몇 공기 말아먹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육수 맛을 자랑했고 그렇기에 이러한 육수를 사용하는 밀면이 얼마나 맛있을지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벽에 붙은 설명자료에 의하면 진가야 밀면의 밀면 냉육수는 각종 한약재와 쇠고기 등을 넣어 30시간 이상 장시간 끓여 숙성한 보약 같은 육수이기에 몇 번을 먹어도 너무 맛있었고 돈가스 역시도 아이들 입맛에 딱 맞는 것이 처음 방문했을 때 배고파서 잘 먹었거나 맛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남김없이 그릇을 비워낸 모습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늘 밀면을 다 먹어 갈 때쯤이 되면 왜 난 곱빼기를 시키지 않았을까라는 심각한 후회가 몰려오곤 합니다.


다시 먹어도 너무 맛있는 맛으로 밀면을 먹고 싶어 하는 지인이나 입맛이 별로 없어 아무거나 먹자는 지인들을 데려오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여겨지는 저만의 여름 별미이자 맛집이 되어준 진가야 밀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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