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고기를 고기 혹은 음식을 고르라고 한다면 단연 양념갈비 혹은 불고기였습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면서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서 삼겹살 혹은 뒷고기와 같은 고기류와 한잔 하는것이 하루 혹은 한주의 낙이었고 늘 친구들과 만나면 1차는 그 지역에서 제일 맛있거나 분위기 좋은 삼겹살 집이었고 삼겹살과 함께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김치, 콩나물 그리고 마늘 등을 구워 먹으며 한잔 들이키는 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저의 어린 시절과 같이 새하얀 쌀밥에 양념갈비 하나 얹어주면 안 먹던 밥도 한 공기 거뜬히 비우는 우리 집 아이들 덕분에 저야 삼겹살이든 갈비든 한잔 걸칠 수만 있다면 굳이 안주발을 세우는 편이 아니기에 이제는 항상 어느 지역이든 양념갈비 맛집을 우선적으로 늘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돼지갈비는 정확히 말하면 돼지의 갈비뼈에 붙은 살이지만 보통은 그 살을 먹기 좋게 요리한 것으로 음식에서는 주로 사용됩니다.
조선 인조 17년(1639년) 6월 24일자 승정원일기에 '갈비'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한국인은 오래전부터 갈비를 좋아했는데 요리명으로서의 갈비는 원래 소의 갈빗살을 이용하여 만든 것을 가리킨 것이나, 소 자체가 워낙 비싸고 특히나 소갈비의 경우 더욱더 비싼 부위이다 보니 민간에서 돼지고기로 대체해 비슷한 요리를 만들었는데 이게 서민적인 인기를 끌다 보니 갈비 하면 소갈비보다는 돼지갈비로 더 많이 사용되는 듯합니다.
돼지갈비에 살을 거의 붙이지 않고 그 자체를 요리하는 경우도 존재하는데 이런 경우는 돼지갈비와 구분을 위해 등갈비 혹은 쪽갈비 등으로 부르며 서양식 요리점에서는 폭립이나 스페어 립 등으로 불립니다.
한국식 돼지갈비는 간장을 베이스로 한 달콤 짭짤한 양념에 재워 만드는 요리로 구이, 찜, 탕으로도 사용되는데 구이용 돼지갈비 양념으로 탕이나 찜을 하면 무척 맛이 없어지고 그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 이기 때문에 사용되는 요리에 따라 양념 배합은 미묘하게 다르며, 구이를 하는 경우와 찜이나 탕으로 하는 경우 정형하는 방법이 등갈비 부위를 어느 정도 포함시키는지, 뱃살을 얼마나 붙이는지가 다르기에 자연스레 식감이나 맛도 달라집니다.
방송이나 영화의 영향 때문인지 갈비 하면 수원이 떠오르고 서울 쪽에서는 마포 그리고 다른 종류이긴 하나 닭갈비 하면 춘천이 생각나는 것처럼 갈비라는 음식이 상징하는 대표되는 지역이 있으며 경상남도 쪽에는 구시가지나 외곽지로 나가면 길가에 붙은 가든형 고깃집과 갈빗집 맛집들이 있는 것도 특징인 듯합니다.
돼지갈비의 경우 오늘날에는 많이 대중화되어서 전국 어디 그리고 동네별로 맛집은 있는데 저의 경우 모든 맛집을 방문해본 것은 아니며 그 맛을 전문적으로 분석할 정도의 미식가적인 능력은 없기에 독자분들이 이해할 만한 맛집의 순위를 매기긴힘들겠지만 어린아이들이 있는 집의 아빠가 선택하는 돼지갈비 집의 맛집 기준으로 본다면 정확하게 두 가지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추천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첫 번째는 돼지갈비의 맛도 있으면서 아이들이 밥을 먹으며 신나게 뛰며 즐길 수 있는 키즈룸이 있는 돼지갈비 집이며 두 번째는 그런 키즈룸이 없어도 될 만큼 즉, 아이들조차도 키즈룸이 없더라도 맛있어하고 가고 싶어 하는 돼지갈비 집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예전에 없던 노 키즈 존이 생기고 여러 맛집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웨이팅이 존재하다 보니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식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며 일부 맛집들의 경우 등받이가 없는 의자가 있는 고깃집들이 있다 보니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맛집이란 기준은 단순한 맛뿐만 아니라 의자나 아이들의 놀이시설까지 전반적으로 다 만족해야 하는 까다로움이 사실 있습니다.
그렇기에 때문에 저의 경우 첫 번째에 해당하는 저의 맛집 리스트에 있는 돼지갈비 맛집의 경우, 넓고 잘 갖춰진 키즈룸이 있고 더불어 의자가 아닌 바닥에 좌식으로 앉아서 식사할 수 있기에 아이들이 의자에서 떨어질 일도 없으며 돼지갈비 본연의 맛도 매우 맛있는 맛집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식사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음은 물론 식사도 즐기고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게 해 줄 수 있기에 1석 2조의 효과를 가지는 것 그런 맛집입니다.
두 번째 맛집의 경우, 사실 저희 첫째 딸의 경우 집에서 특이하게 고기보다는 채소를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실패 없는 불고기의 경우에도 양파랑 파 그리고 버섯을 늘 먼저 먹고 고기는 남기는 타입이며 소시지 야채 볶음 등 아이들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메뉴에서도 소시지보다는 야채 볶음에 주목하는 편인데 유독 해당 돼지갈비 맛집만 방문하면 본인이 먹는 밥 양의 두배 이상을 먹을 만큼 돼지갈비 자체의 맛집인 그런 곳입니다.
그렇기에 저에게 있어 해당 맛집은 비록 놀이시설이 구비된 가게는 아니지만 첫째 아이가 아파서 입맛이 없어 뭘 먹지 못했거나 입원해서 퇴원하는 날 혹은 아이 생일 등 특별한 날에 항상 생각나고 방문하는 고깃집의 하나로 맛과 퀄리티에 특화된 그런 맛집입니다.
고기보다는 채소를 좋아하는 아이도 고기만 먹게 하는 그런 마법을 가진 맛집이기에 원래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더욱 맛있게 기억되는 해당 맛집의 고기는 '참 실하다'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정갈하게 반듯한 모양으로 나오는데 이 집의 양념의 비법은 정말 알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데 이 맛이 인위적인 조미료들을 많이 가미한 맛이 아니라서 그런지 더 기억되는 맛집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