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곡가 이승규 Oct 10. 2021

업(業)과 유산에 대하여

어떤 것을 대물림해줘야 할 것인가?

1. 업(業)


업은 무엇인가?


업(業)의 본래 뜻은 단순히 ‘행위’이다. 그런데 이것이 인과관계와 결합되면서 선악의 행위에 따라 받는 고락의 과보라는 뜻으로 쓰인다. 나아가 자신이 저지른 행위대로 반드시 과보를 받는데, 그 과보는 전생에서 현생으로 그리고 내생으로 연결된다고 사유했다. 보통 업이라고 하면, ‘좋지 않은 행위나 결과’를 뜻한다. 몸으로 짓는 신업(身業)과 입으로 짓는 구업(口業)과 마음으로 짓는 의업(意業)을 3 업(業)이라 한다. (다음 백과사전)


부처는 구체적으로 신업, 구업, 의업이 있다고 말한다. 불교에 대해 잘 몰라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으나 나의 생각은 전생과 현생에서 과보를 받는가를 생각하기보다 업의 대물림으로 이해하고 싶다. MBN 파뿌리 프로그램에서 패널 중 업의 대물림이 3대(代)까지 이어진다는 말을 하였다. 그렇다면 나의 모습의 결과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이며, 나의 업의 결과 나, 자녀, 손주까지 이어진다는 말이다.


두렵다


어떤 업을 쌓느냐에 따라 나와 후손의 운명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2. 유산

내가 생각하는 유산은 유전적 유산, 물질적 유산, 경험의 유산으로 나뉜다고 본다. 유전은 그야 말대로 나의 DNA를 주는 것이고 물질은 재산과 부채, 경험의 유산은 부모와 모든 것을 함께한 시간과 사건이다.


유전과 물질의 유산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경험의 유산은 부모가 가지고 있는 사고와 철학에 따라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영화 '인터스텔라' 이런 대목이 나온다.


"이제 우리는 그저 추억이 되면 돼. 부모는 자식을 위해 유령 같은 존재가 되면 되는 거지".


경험의 유산, 추억.


현실적으로 고민해봤다. 나의 부모님과의 추억은 무엇이 는가. 단순히 이벤트성 추억이 아닌 부모님의 말투, 행동, 태도 등 그 모든 사건들.


그리고 나는 나의 자녀에게 어떤 기억의 테이프로 저장시키고 있는가.


업의 3대 대물림과 경험의 산물 추억. 이 모든 것은 표현만 달리할 뿐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다.


3. 결론


결국 선(善) 해야 한다. 선하기 위해서는 덕, 베풂, 봉사를 실천해야 한다. 단, 그 베풂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진심 어린 사람에게 나눠줘야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베풀었다가 나에게 칼이 되어 상처가 될 것이다.


코로나가 풀리면 가족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은 봉사활동을 할 생각이다. 결국 선대와 나 자신의 쌓았던 잘못된 업을 끊고 선한 업을 나의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다.


그게 나의 가장 큰 유산이자 업일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탁월한 사유의 시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