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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빙산 Sep 20. 2024

추석의 추억: 엄마만큼 아빠가 좋아지려면

셋째 vs. 돌발진(the sixth disease/장미진)

지은이의 카와사키병 이전에 원래 쓰려고 했던 글은 막내 '이언'에 대해서이다. (역시 주민등록상의 이름 후보 중에 채택되지 못한 이름을 골라 글 속에서 사용한다)
<아빠가 엄마만큼 아이에게 사랑 받는 법>류의 글을 쓰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의 추석은….


전통적으로 육아라는 테마 속의 아빠라는 존재는 부차적인 존재이다.

아이는 엄마 배속에서 자라고 엄마 몸 속에서 나온 후에도 한동안은 엄마에 의존적인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 그게 분유라는 상품이 나타나기 전의 생물학적 순리였다.


아이의 입장에서 (심하게 말하면) "아빠는 밤에 집에 왔다가 아침에 나가는 손님"에 불과하다. 섭섭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조물주는 인간이라는 '종'의 남성에게는 모유를 대체할 수 있는 '부유父乳'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신체기관을 주지 않았다.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19를 마주한 제약업계가 아직도 해결책을 찾지 못했던 시기의 산모와 신생아는 모유만으로 바이러스를 이겨낸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


그런 "생물학적 벽"을 뛰어넘어 "엄마 만큼 아빠가 좋아지려면" 아빠는 엄마 이상의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추석보이boy"인 이언이와 배 밖에서 만난지 1주년이 되기 한 달 전...! 드디어 막내가 아빠를 정말로 "좋아하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


두 권의 육아대백과사전에서 말하기는 아직 멀리 보지도 자세히 보지도 못할 시기에 이미 엄마 아빠 시선이 자기를 향하는지 다른 곳을 향하는지 기가 막히게 알아차렸떤 이언이.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배달의 민족 앱을 띄운 화면을 보려고 하면 프랑스어 발음 같은 "으ㅔ!" 하고 불만을 표시했다. 눈이 마주치면 좋다고 웃었다.


코로나19, 아니 "코로나21"을 겪은 후 시작된 아내의 '눕수'의 편안함은 이언이에게는 아주 초창기부터 적용이 되어 수면교육은 한강 너머로 넘어가버린 셋째. 젖물고 자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애는 아빠가 재울 수 없다. 아빠에겐......없으니깐.


그러던 이언이가 아빠 품에서 잠들기 시작하고 엄마에게 안겨 있다가도 퇴근한 아빠를 보면 "오~" 하고 인사하며 아빠를 향해 팔을 뻗기 시작했다. 엄마가 샤워할 때 마냥 울지 않고 아빠와 누나들과 잘 놀고, 엄마가 밥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아빠가 안아서 복도, 계단, 옥상을 배회할 때도 울지 않게 되었다.


엄마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아빠가 최고가 되는 '비법'(...?)

최선이 없을 때 차선이 되는 전략이다.


보편적으로 아빠는 엄마보다 근력과 지구력이 좋다.

안아서 재우는 것도 아빠가 더 오래 버틸 수 있고 아무리 지쳐도 보다 전략적인 타이밍 선정으로 아이를 침대에 눕혀도 깨지 않을 확률을 높일 수 있었다. (엄마는 너무너무 힘들어서 잠든 게 보이자 마자 후다닥 침대로 달려가 눕히다가 깨면 '비장의 무기'를 쓰는 패턴이다.)


그렇게 "아빠가 엄마 만큼 좋아지게 하는 법" 류의 글을 쓰고 싶었는데 지은이의 발병이 있었고, 퇴원 후에 일상이 회복되나 싶었더니 발열로 재발가능성을 의심해야 하는 기간을 거쳐... '그저 장염'...이라는 안도감에 거의 처음으로 장염을 겪는 지은이의 튼튼한 소화기관을 과신했다가 ...장염 회복세에 무리한 고기 공급으로 결국 '엑스레이 상으로 네번 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그 구토'를 두 번 마주했다.


(세 아이 아빠로서의 팁이다. 아이가 토를 할 것 같으면 제일 먼저 해야하는 건 "웃통을 까는 거"다. 0.7초만에 상의를 탈의하고 아이를 안고 화장실로 가면 빨래가 준다. 1차 세척을 하고 해야하는 빨래라 시간소모가 증가한다. )



그렇게 '혈액검사'는 괜찮아 안심했지만 장염과 함께 추석연휴가 시작되었고 병원에서 아빠와의 유대감, 신뢰감, 그리고  언어능력이 급상승한 지은이는 아빠 말대로 죽만 먹고 끓인 물에 매실액을 마시며 연휴를 보냈다. 먹방요정이었던 지은이는 다이어트 요정이 되어 미음, 끓인 밥, 낫또만 먹다가 드디어 다시 밥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추석연휴를 앞둔  토요일 저녁 이언이의 열이 심상치 않았다. 일요일이 되어도, 월요일이 되어도 떨어지지 않고 아세트아미노펜의 효력이 있을 때만 38도대로 내려가고 39도대의 열이 잡힐듯 잡힐 듯 하며 유지되었다. 하필이면 추석연휴이고 응급실은 선호하지 않는다.

희망회로를 돌리면 나름대로 상태는 괜찮아보였고, 최근들어 '물 맛'을 알게 된 이언이는 물병에서 물을 마시는 걸 좋아했다. 아이가 아프면 아이에게 필요한 걸 생성해낸다는 마법의 모유의 면역력 증대 효과에 기대도 될 것 같았다. 기침 콧몰 등 감기 증상도 없고 설사도 없으니 장염은 아니다. 어쨌든 발열이 계속 될 때는 탈수를 예방해야하는데 물도 모유도 잘 먹고 있으니 위급한 상황이 예상되지는 않았다.


토,일,월,화...


원인불명의 열이 5일 지속 되었을 때 고민해야하는 카와사키 병도 겪어보았다. 딸기혀나 발진, 눈꼽없이 충혈된 눈도 아직  없었다.


하지만 5일차가 되면 병원을 가야 마음이 놓일 것 같은 생각이 찾아왔다. 이동반경 내 명절진료를 하는 병원은 월요일까지 였다.


아직 아빠가 엄마만큼 좋은 상태까지 구축되지 않았다. 이럴  때 아프면  엄마는 대체불가한 존재가 된다.

하필이면 한달 중 가장 취약한 기간도 겹쳤다. 월요일에 이미 체력을 소진한 것 같은 아내.


우선 아내가 낮잠을 잘 수 있게 해야 한다.

사야와 지은이를 "독서 수면유도법"으로 재운 뒤, 이언이를 안고 복도로 나간다.

복도식 아파트의 장점을 이렇게 누리다니.

오래된 아파트라 외벽 쪽에 계단도 있다.

그렇게 계단을 따라 낮은 산을 보며 올라가다 하늘이 보이고 하늘 아래 저 멀리 큰 산이 보이는 옥상까지 올라간다.

바깥 풍경에 정신이 팔려 엄마는 잊었다.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은 아빠 뿐이다.


'네가 엄마가 필요해도 지금은  아빠로 만족해라'


그렇게 하늘을 보고 산을 보고 숲을 내려다보며 걷다보니 어느 덧 아빠 가슴팍에 기댄다.

졸린지 하품도 하고.

햇빛 아래에서 비타민D도 생성됐겠다.


다시 계단을 돌아 내려오니 눈을 감고 있었다.

아직은 쌔근쌔근- 하는 단계는 아니다.

조용히 문을 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니 모두들 자고 있다.


이렇게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내려놓으면 깬다.


평소엔 버릇 나빠질 것을 생각해서 안은 상태로 쭉 재우지 않지만,

오늘은 안고 재우자.


그렇게 림보를 하는 듯한 자세로 거실 책장의 아이패드를 꺼내 소파에 팔걸이에 올린다.


'이런 상태에서는 글을 쓰는 것도 킨들을 읽는 것도 무리니깐...'


드디어 모든 조건이 부합하는 합리화... 타협의 기회가 찾아왔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영화 보기 이다!!!"


골전도이어폰을 한손으로 머리에 씌우자니 표현하기 어려운 난해한 동작으로 겨우 머리에 씌운다.


이제 손목에도 슬슬 무리가 온다.

별거 아닌 것 같은 10키로 아령도 계속 들고 있다보면 무겁게 느껴지니...

54cm의 신장으로 태어난 장신 아가도 무겁긴 무겁다.


나도 소파에 등을 기대어 아이가 가슴에 기대어 계속 잘 수 있는 각도를 만들고 '쿠ㅇ플ㅇㅇ'를 열었다.


로켓배송을 위해 유지하고 있는 겸 활용을 할 기회다.


2020년 6월 출산 후, 처음 극장에서 본 영화가 '더 퍼스트 슬램덩크'.

2024년 8월 말 아이들이 건강했으면 노려봤을 데드풀 신작...은 물 건너 갔고..

2023년작 <플래시>를 골랐다.


<We need to talk about Kevin>으로 육아에 대한 공포감을 한 껏 심어줬던  에즈라 밀러가 슈퍼히어로이다. (현실세계에서 사고를 쳐서 앞으로 계속 히어로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이언이를 아빠 가슴팍에서 재우며 한 시간 반 정도 영화를 봤을까...

빛의 속도로 달리다가 과거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된 배리(플래시)는 엄마가 살해 당하고 아빠가 누명을 쓰게 된 날의 과거를 고치고자 한다. 이런 가설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은 다른 '타임라인'이 생기고 역사가 꼬인다.

역시 예상대로  '멀티버스'로 넘어간다.  슈퍼맨이 되었어야 할 클라크는 없고 슈퍼걸인 사촌 '카라'가 있다.


그리고 살포시 사야가 낮잠에서 깨어 나와 이언이를 안고 영화를 보고 있는 아빠를 부른다.

"아빠 ... 뭐봐?"


아빠의 자유시간 끝. 아이패드를 덮었다.


둘째 지은이가 깰 때까지 좀 더 조용히 있어달라고 부탁을 하니 그림을 그리겠단다.

기특한 첫째.

그러다가 지루해졌는지 아빠 앞에 드러누워 데굴데굴하며 누워있는다.


남은 가족 셋이 낮잠에서 깰 때까지 그렇게 30분 데굴데굴 하는 사야와 함께 있었다.


그렇게 다시 저녁이 되고 밤이 되었다.


밤에 자다가 깬  이언이를 다시 재우는 건 아직 성공한 적이 없다.

강렬히 아빠를 밀어내며 저항한다.

힘도 세다.


다시 열이 나는 지 새벽에 깨서 보채는 이언이를 안고 어두운 거실을 걸었다.

밖에 나가면 재우기 쉽지만 낮밤 기온차도 있고 밤엔 모기도 있으니..

지은이도 아직까진 입원 후유증(?)이 남아 "아빠병"이 남아있다.

(자다가도 아빠를 찾고 아빠가 말 안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오면 아빠 없다고 운다)


밀어내려는 거센 저항(?)이 줄어들고 엄마의 폭신한 품이 아닌 아빠의 튼튼한(?) 품에 적응을 하려는 것 같았다.


'그래, 네가 태어나고 나서 캥거루케어 할 때 들었던 소리지?'


그렇게 처음으로 이언이는 심야에 아빠에게 기대어 잠들었다.

아내는 다시 자러.

아빠는 다시 소파로.


아내가 묻는다.

"아이패드 갖다 줄까?"


음.

배려의 취지는 감사하지만 환자의 수면이 더 중요하다.

"아니, 그럼 밝아지잖아. 이언이 자야지."


다시 오후의 소파에 기대어 이언이를 토닥이며 눕는다.

아직도 열이 있다.


원래 촉각이 예민한 사람이라서인지 손으로 느끼는 온도가 꽤 정확한 편이다.

아이의 체온이 40도인지 39도대 인지,38도 대인지는 이제 얼추 맞는다.


그렇게 깜깜한 거실에서 "쓰고 싶은 글"과 "써야하는 글"을 생각하며 문장들을 머리 속에서 이어갔다.

한 시간, 두 시간이 흘렀을까 ...

아빠 품에서 땀을 좀 흘리고 자서였을까, 아이의 몸은 좀 시원해진 것 같았다.


앉은 자세가 불편해서 몸을 좀 움직이자 자기도 불편한 듯 짜증을 낸다.

소파에 앉아 흔들흔들 하니 좀 더 자다가 꽤 충전이 된 건지 깨서 두리번 거린다.


안아서 다시 재우려하니 다시 시작된 무릎과 손바닥을 사용하는 밀어내기...;;


다시 아내의 출동 순서가 되었다.


아빠의 불침번은 그렇게 끝나고

엄마의 수면유도수유법('안면유安眠奶')로 아이의 잠이 시작되었다.


첫째와 둘째 사이로 돌아가서 누우니 셋째를 안고 재우느라 난 땀에 몸의 불쾌지수가 높아 잠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불쾌함도 피곤함을 이길 수 없다.


그렇게 잠이 들고 일어난 아침.

이언이의 체온은 정상 범주로 회복되었다.


"응?? 왜?"


체온을 재보고 내 표정을 보더니 아내가 묻는다.

"왜 안 좋아해? 좋아해야하는 거 아냐?"


좋긴 좋은데 왠지 원인불명의 열이 원인불명으로 해결되니 또 묘하게 불안하다.


돌을 앞둔 손주들과 추석계획이 어그러진 나의 부모님께서 손자의 몸상태를 묻는다.

오늘 상태가 괜찮으면 밖에서 만나자고 하셨다.


아내도 연휴내내 집에서만 있었으니 나가고 싶어하는 눈치다.


리스크분석.......

띠띠띠.....



아내 기분이 우선이라고 판단.

아이의 몸상태도 안정화...(이르긴 하지만) 됐다고 생각해서 짧은 외출로 하기로 하고 나간다.


나오니깐 좋아하는 건 엄마 뿐만 아니다.

퇴원 후 '정당한' 과보호모드인 엄마에 외출을 제한 받고 있는 지은이도

가족과 함께 외출하고 싶지만 둘째가 아팠던 이유로 함께 재택'플레이'를 선택하고 있는 사야도

무엇보다 밖에 나오면 그저 두리번거리느라 바쁜 이언이도 다 좋아하는 분위기다.


오랜 만에 월드컵공원을 갔다.

하늘은 푸르고 땡볕이다.

호수라고 불러도 되는 건가 싶은 호수에는 물고기들이 많았다.

잉어, 붕어, 왠지 유혈목이를 닮은 날렵해보이는 물고기부터 작은 치어들까지.

바닥을 잠영해가는 자라인지 거북이인지 모를 녀석도 목격했다.

그렇게 사야와 지은이는  물고기도 보고 부모님이 펴두신 원터치 그늘막에서 드러눕기도 하며 할머니 할아버지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떠나기 전에 다시 호수로 가자고 하니  더운 게 싫은 사야는 그늘막으로 돌아가고 지은이는 가겠단다.


그렇게 지은이를 목마 태워 호수를 크게 한 바퀴를 돌았다.

목마를 타면 신나한다.

퇴원 후 12kg대로 살이 빠진 지은이라 가볍다.


 집으로 출발.

아이들이 더 놀고 싶어하지만 아직은 조심하는 게 좋다.


연휴의 마지막날을 그나마 휴일답게 보내고 다시 아이들의 낮잠시간.


내일이면 다시 출근.

모레는 지은이 심장초음파를 위해 휴가.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배가 아프다는 사야.

이런.

"액화"된 변이다.


.....

그렇게 첫째의 장염시작.


지은이의 회복과 장염에 이어 이언이의 원인불명의 열..그리고 이젠 너구나.


그렇게 오늘 계획에 없던 휴가를 쓰고 오전에 지은이가 태어난 병원에 붙어있는(?) 소아과에 갔다.

지은이의 카와사키병을 제대로 '콜'해주신 선생님이 계신 곳.


오전에 가서 였을끼?

아니면 연휴를 보내고 오셔서 충전되신 걸까?

처음으로 이렇게 말을 길게 하시는 걸 봤다.


이언이는 돌 발진이라는 진단.

사야는 장염.

언니 따라 들어가겠다며 들어온 지은이는 관객모드.



아...돌 발진이구나.

그런 것도 있었구나...


요즘 들어 그렇게 걸으려고 서고 앉고 연습하더니 면역시스템도 '버전 업'하느라 그랬구나.


그리고 내일은 드디어 대망의 심장초음파가 있는 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감사한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다.


심장초음파가 깨끗하게 나오면 곧 있을 아내의 생일선물로도 좋은 소식일 거다.



 

오늘은 이렇게 아이와의 연휴를 남겨봅니다.
상업성이 없어도 책이 되지 못할 글이어도 이렇게.

아마 앞으로는 좀 달라질 것 같지만 또 모르죠.

지은이의 입원기간에 아이패드로 로그인 되어있던 브런치가 '털렸습니다' (by my other half)..!
승자의 기록에 대한 항의도 있었고......

바람꽃 작가님의 글로 한정된 시간의 배분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었구요.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쓰시는 작가님들이 많아서 '쓰고 싶은 글'은 아니지만 '쓰고 싶은 글이었으면 좋겠어서' 시작했던 매거진입니다.  

전 '역문화'적인 삶, '절대적 가치관'을 우선하는 삶을 추구합니다. 이런 저의 육아에 관한 글이  혹시 또 저와 비슷한 이상을 가지고 있지만 '동료'를 찾지 못해 '대세'나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도록 하는데 보탬이 될까? 싶어서 육아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었어요. - 결혼에 대한 맹목적인(?) 두려움, 육아가 마냥 희생이라는 '환상',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기르려면 '경제력'을 최우선해야한다는 편견 ... 이런 걸 부수고 싶은? 저항의식이 기반에 깔려 있었습니다.

가족과의 시간을 기록한다는 감상적인 목적으로 시작된 건 아닌데, 글이란 게 쓰다보니 삶이 녹아져 나올 수 밖에 없네요. 픽션의 세계를 독자들에게 드러내는 프로작가가 아닌 이상, 견습생의 글에서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것 가 같습니다.

이런 글도 읽어주시고 좋게 봐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시는 따뜻한 독자/작가님들이 있는 브런치를 알게 되어 감사한 2024년 입니다.

뜬금없지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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