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오순 Aug 24. 2024

2024년 어느 여름날

어제 조선 왕이 거닐던 아침 궁전, 창덕궁 후원을 산책할 수 있도록 도움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먼저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해주신 국가유산청의 김진숙 주무관님(사진 오른쪽). 창덕궁이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일반인들에게 개방될 때 늘 김진숙 주무관님이 뒤에 계셨어요.


저는 이 프로그램 예약이 얼마나 경쟁적으로 진행됐는지 잘 몰랐습니다. 궁궐 해설사이시고 트레바리에서 궁궐 관련 책읽기 모임도 진행하시는 노희준 선생님의 초대로 이 프로그램에 참석했습니다. 이 분 최근에 스포츠 인권 주제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셨다고 해요. 축하드립니다!!! 궁궐 산책을 다 마쳤는데도 여전히 이른 아침 시간이라 맛있는 호텔 조식 판매하는 곳에 가서 같이 아침 먹었어요. 제가 아침을 얼마나 많이 먹는 사람인지 어제 노희준 선생님이 직접 확인하셨어요. 참, 제가 쓴 책 ‘설레는 게 커피라서’를 가져 오셔서 사인해드렸습니다.


이른 아침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서 택시를 탔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어요. 그래서 차 창밖을 바라보며 지나가는 말로 “우산 안 가지고 왔는데 비가 많이 오네.” 그랬어요. 갑자기 택시 기사님이 신호등 앞에서 택시를 세우고 밖으로 나가시더니 트렁크에서 뭘 꺼내왔어요. 검은색 긴 우산이었어요. 선물이라며 그냥 쓰라고 우산을 주시는 거예요. 오늘 저도 어딘가에서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우산을 받았어요.


일 때문에 에티오피아 대사관에 갔었는데 친구가 새로 생긴 카페 구경시켜준다고 데려가서 이것저것 많이 마셨어요. 그사이 비가 그쳐 검은색 긴 우산은 에티오피아 대사관의 친구 사무실에 놓고 왔어요. 나중에 비오는 날 대사관에 다시 놀러오겠다고 했어요.


어제는 미팅이 정말 많았는데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좋은 여름 날로 기억해요. 그러나 모든 마무리는 언제나 에티오피아죠.



#어느여름날 #창덕궁후원 #김진숙주무관 #노희준궁궐해설사 #에티오피아 #설레는게커피라서

작가의 이전글 오랜만에 모교 방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