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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느네 Jan 15. 2022

결혼 왜 하나요?

결혼과 가정 : 결혼의 이유

결혼은 무조건 해야 하는 일이 아닙니다. 결혼하지 않았다고 해서 감옥에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결혼은 둘이서 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자기 혼자서는 결혼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결혼은 의무도 아니고 마음대로 되는 일도 아니기에 결혼하지 않은 것이 나쁜 일도 비난받을 일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사람만 결혼하는 것은 아닙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람 생활이며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뒤처진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결국 결혼은 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서,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혼과 가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람은 왜 결혼을 할까요?

1. 본능이라서.

2. 외롭지 않으려고.

3. 서로 사랑하니까.

4. 중요한 문화라서.     


남녀가 서로 만나 남편과 아내, 부부가 되는 것이 결혼입니다. 결혼이라고 하면 결혼식과 혼인 신고 두 가지가 생각날 것입니다. 결혼식은 가족과 친구를 초대해서 결혼을 알리고 좋은 부부가 되길 다짐하는 굉장히 중요한 의식입니다. 혼인 신고는 주민 센터(행정복지센터)에서 결혼 사실을 국가에 등록하고 법적인 가족으로 인정받는 일입니다. 결혼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거나 함께 오랜 시간을 살았어도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을 ‘사실혼’이라고 하며, 이것은 제대로 된 부부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일은 결혼의 형식적인 부분입니다. ‘이 남자가 내 남편이구나, 이 여자가 내 아내구나’라고 서로 진심으로 인정하면 그것이 곧 결혼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결혼을 대체 왜 할까요? 

부부가 혼인 신고를 하면 정식으로 가족이 됩니다. 가족이 된 부부는 한 집에서 함께 생존하고 성장합니다. 여기서 가족이라는 사람과 집이라는 장소를 한데 묶어서 가정이라고 합니다. 

형태가 없고 생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개념입니다. 서로 합쳐지지 않는 두 가지 단어를 한데 묶어서 만든 단어는 주로 개념이 됩니다. 국민과 영토(땅)를 통틀어 부르는 국가라는 단어는 개념입니다. 비슷하게 가족과 집을 통틀어 부르는 가정 역시 개념입니다. 결혼은 겉으로 보기에 부부가 되는 일이나 실제로는 내 집 마련과 혼인 신고로 가정이라는 개념을 만드는 일입니다.

사람마다 가정을 만드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외로움을 해결하려고, 많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아이를 낳으려고, 스킨십을 편하게 하려고, 가문을 잇기 위해서, 안정된 생활을 위해서 등등 다양한 자기만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는 모두 자기에게 이득이 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부러 손해 보려고 결혼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결혼하면 위의 여러 가지 일 중 상당 부분이 해결되는 것은 사실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가정을 꾸리면 자기에게 손해도 있다는 것입니다. 혼자 살 때는 간섭 없이 자유롭게 생활하고 자기가 번 돈을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하면 그렇게 살 수 없습니다. 서로에게 간섭하거나 간섭받기도 하며 의견이 서로 부딪칠 때도 많습니다. 자기가 번 돈이라도 마음대로 쓰지 못합니다. 결혼하면 이런 손해가 있다는 것은 부모의 힘든 결혼 생활을 봐 왔던 자녀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손해 보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 가정을 꾸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렇게 가정을 이루는 것은 사람만이 아닙니다. 사자 같은 동물이나 개미 같은 곤충도 가정을 만들고 삽니다. 어미 새가 힘겹게 둥지를 만들고 온종일 벌레를 잡아서 새끼에게 먹이는 모습은 사람 부모가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양육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동물과 곤충 역시 자신에게 손해가 되더라도 가정을 이룹니다. 동물이나 곤충은 학습보다 본능에 따라 행동하기에 이런 일을 본능으로 봐야 합니다. 결국 사람과 동물이 가정을 만드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본능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본능이 있습니다. 특히 자신이 죽는 것을 피하려는 생존 본능은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본능은 자기가 직접 만들거나 일부러 떼지 못하기에 자기 약점이 되기도 합니다. 결혼 역시 본능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사람에게 약점이 될 때가 많습니다. 결혼할 만한 상황이 되지 않는 사람이거나 결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가정을 꾸리려는 본능 때문에 결혼 부담을 가질 때가 많습니다. 명절에 가족·친척이 모여 취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무렇지 않지만 결혼 이야기를 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됩니다.     

자기 이익을 바라는 것도 사람의 본능이고 손해를 감수하면서 가정을 만들려고 하는 것도 사람의 본능입니다. 가정에는 앞뒤가 서로 맞지 않는 이 두 가지 본능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자기 위주로 생활할수록 가정이 불안해지고 가정 위주로 생활할수록 자기 손해가 커집니다. 이처럼 이래저래 곤란한 가정을 만드는 일에 남녀가 서로 찬성하고 그것을 지키려고 스스로 몸과 마음을 다하는 것이 결혼입니다. 부부 각자의 이득을 얻으려는 마음보다 가정의 이득을 지키려는 마음이 더 커야 결혼할 수 있고 결혼생활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둘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결혼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아무래도 결혼이나 결혼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면 행복하지 않기에 결혼을 괜히 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가정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지킨다’라는 이유로 결혼해야 결혼이나 결혼생활에 어려움이 생겨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가정을 만들고 지키는 일이 부담스럽거나 여건이 되지 않아 결혼하지 않는, 비혼을 결심한 것은 불법이나 잘못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 눈치를 볼 필요가 없고 주변 사람에게 미안해할 것도 없습니다. 그 대신 사람은 결혼 본능이라는 뗄 수 없는 부담이 항상 자신에게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결혼 본능을 덮을 만한 뚜렷한 인생 목표나 철저한 자기 생활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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