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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느네 Jan 22. 2022

바람 불면 집이 날아가요

결혼과 가정 : 외도

결혼생활 중에 배우자가 외도(불륜)를 한다면?

1.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

2. 한 번은 봐준다. 

3. 이혼이다.      


사랑을 주고받으며 결혼생활을 하다 보면 잘못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잘못한 사람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용기 내어 사과하고 사과받은 사람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용서하면서 결혼생활을 이어 나갑니다. 그런데 부부 사이에 사과할 수도 없고 용서할 수도 없는 잘못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외도입니다. 

결혼한 사람이 다른 이성과 깊게 사귀거나 성관계하는 것이 외도입니다. 불륜, 간음이라고도 합니다. 외도·불륜·간음은 결혼한 사람에게만 쓰는 말입니다. 그 대신 ‘바람나다, 바람피우다’는 동시에 여러 이성을 사귄다는 뜻이며 결혼한 사람·결혼하지 않은 사람 모두 쓰는 말입니다.

사람과 비슷하게 동물도 짝짓기할 상대방이나 가족을 꾸릴 상대방를 자기가 결정합니다. 그런데 짝짓기한 상대방과 평생 함께 사는 두루미·황새·백로를 제외하곤 대부분 동물은 짝짓기 기간이 끝나면 서로 헤어지고 남남이 될 때가 많습니다. 그만큼 동물은 외도라는 개념이 거의 없습니다. 오직 사람만 외도를 특별하게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면 성관계나 키스·포옹은 두 사람의 피부가 잠시 맞닿았다가 떨어지는 일일 뿐입니다. 배우자가 외도를 했더라도 자기가 그 사실을 모른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외도한 배우자가 여전히 자기 가정을 사랑과 정성으로 대하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외도는 다른 사람과 서로 좋아하는 일을 한 것일 뿐, 배우자에게 나쁜 말을 하거나 폭행을 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배우자의 외도는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단순한 피부 접촉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배우자의 외도 사실은 몰라도 문제이며 알아도 문제입니다. 외도한 배우자가 가정에 정성을 들여도 전혀 기쁘지 않습니다. 배우자가 다른 사람과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다른 사람과 외도하는 것은 취미 생활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외도로 인한 고통은 욕설이나 폭행보다 더 아픕니다. 이처럼 외도는 그 행동만 보면 별 것 아닌 일이지만 당한 사람에게는 견딜 수 없는 배신감과 서운함으로 평생의 상처가 되는 일입니다. 머리로는 이해되지 않는 일이기에 본능으로 봐야 합니다. 

외도는 사람이 본능적으로 미워하고 거부하는 일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배우자가 외도하는 일을 거의 견디지 못합니다. 사람은 완전하지 않기에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도는 ‘사람이 실수할 때도 있지’라는 말을 쓸 수 없습니다. 실수조차 받아주지 않는 특별한 일입니다. 

외도는 사람 인생에서 흔히 겪는 일은 아니기에 자기가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편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외도의 괴로움을 제대로 알지 못해 외도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도 상당히 많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일을 진심으로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럴 때는 자기 일이 아닌 부모의 일로 생각해 보면 큰 도움이 됩니다. 자녀는 부모에게 일어난 나쁜 일을 진심으로 걱정해 주기에 이런 일이 가능합니다. 자기보다 부모님이 욕을 먹으면 진심으로 화나는 것과 비슷합니다. 외도의 아픔을 진심으로 느껴보려면 자신이나 자기 배우자가 외도한다고 생각하기보다 자기 부모님이 외도했다고 생각해 보면 됩니다. 그러면 쉽게 외도의 괴로움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상상만 해도 견디기 힘든 불쾌한 기분이 들 것입니다.

암컷 개는 대략 6개월에 1번씩 약 일주일 동안 성행위를 하려는 욕구가 매우 심해집니다. 이것을 발정기라고 합니다. 동물은 이 기간에만 성욕이 나타나며 성행위를 합니다. 그런데 동물은 자신의 발정기를 스스로 조절하지는 못합니다. 본능으로 정해진 일입니다. 동물은 본능을 통해 성욕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편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특정 기간에만 성욕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사실상 사람은 사춘기 이후 평생이 발정기입니다. 마음에 드는 상대방이 있다면 언제든지 성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대신 사람은 성욕을 자기 머리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옳고 그름을 분간할 수 있는 능력, ‘이성(理性)’이 사람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성으로 성욕을 조절하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 성욕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한 두 남녀가 만나게 되면 언제든지 순식간에 외도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그 잠깐의 일로 가정은 영원히 깨지게 됩니다. 결혼을 준비하고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일은 긴 시간과 오랜 노력이 필요하지만, 가정을 깨는 외도는 짧은 시간과 잠깐의 행동이면 됩니다. 그래서 외도는 무서운 일입니다. 

외도하려면 두 사람의 마음이 모두 맞아야만 합니다. 둘 중에 한 명만이라도 외도할 생각이 없다면 외도는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이성은 상당히 대단한 것이라서 쉽게 본능에 휩쓸리지 않습니다. 그만큼 외도하는 일은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어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 대신 외도를 가벼운 일로 생각하는 사람, 가정을 지키는 일보다 자기 욕구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외도가 쉬운 일이 됩니다. 특히 술에 많이 취하거나 밤이 되면 이성이 매우 약해지기에 성욕을 조절하기가 어려워 누구든지 외도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녀가 만나게 되면 외도는 시간문제가 됩니다. 사람은 외도를 심각하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하며, 술자리나 늦은 밤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법원에서 외도는 범죄로 보지 않습니다. 외도했다고 감옥에 보내지 않습니다. 그런데 법원에서 외도가 배우자에게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준 것은 인정합니다. 외도를 당한 사람은 정신적 피해 보상, 위자료를 재판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일 중에서 범죄가 아닌 유일한 일이 외도입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외도를 저지르는 사람과 당하는 사람의 입장이 매우 다릅니다.

그런데 외도가 불법이냐 합법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외도를 하면 자기 가정이 깨진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깨진 가정은 나중에 다시 찾고 싶어도 찾을 수 없습니다. 평생 후회할 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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