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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느네 Jan 25. 2022

임신하면 고생

결혼과 가정 : 성관계와 임신

임신은 어떤 일입니까? 

1. 사서 고생하는 일.

2. 즐거운 일.

3. 사람으로서 해야 하는 일.     


- 성관계

동물이든 사람이든 식욕·수면욕·성욕 이 3가지 욕구를 해결하지 못하면 큰 문제가 생깁니다. 결혼과 가정은 생존 본능과 관계있는 이 3가지 욕구를 안정적으로 해결해 줍니다. 혼자서 식사하고 잠자는 것보다 부부끼리 서로 챙겨주며 사는 것이 더욱 낫습니다. 특히 성욕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결혼이 중요합니다. 식욕과 수면욕은 혼자서 해결할 수 있지만 성욕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성관계를 통해 성욕을 해결합니다. 성관계에서 남녀 특징이나 역할을 비교하면 남성은 주로 행위를 하는 쪽에, 여성은 행위를 받아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남성은 성관계를 일단 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여성은 상대방이 자기가 받아줄 만한 사람인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한 편입니다. 그만큼 성관계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더욱 초조해하거나 서두를 때가 많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급한 쪽은 불리하기 마련입니다. 성관계할 때는 여성이 남성보다 상당히 유리합니다.

그러나 성관계 이후 여성이 임신하게 되면 몸과 마음에 많은 변화가 생기면서 일상생활이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성관계할 때 남성이 겪었던 불리함보다 훨씬 더 큰 어려움을 임신한 여성은 겪어야 합니다. 특히 계획에 없던 임신을 하게 되면 여성의 이런 어려움은 더욱 심각해집니다. 이런 이유로 임신 계획 없이 남녀가 성관계할 때, 여성은 자신의 유리함을 이용하여 피임에 꼭 성공해야 합니다. 피임을 직접 하는 쪽은 주로 남성이기에 여성은 남성이 피임을 제대로 하게끔 만들어야만 합니다. 만약 남성이 피임을 거부하면 여성 또한 성관계를 거부해야만 합니다. 물론 여성이 약을 먹고 피임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방법은 건강에 썩 좋지 않으므로 추천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성관계는 짧은 시간에 일어나는 일이지만 임신은 남녀의 긴 시간을 바꾸는 일입니다. 잠깐의 일로 자기 인생이 크게 변하므로 가볍게 생각해선 절대 안 되는 일입니다. 청소년 성교육의 핵심은 피임이며, 성인이라도 임신 계획이 없는 남녀는 철저히 피임을 관리해야 합니다. 

원치 않는 임신으로 어쩔 수 없이 결혼하는 일 또한 좋지 않습니다. 임신이 계획대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남녀가 함께 임신을 계획하고 그 일을 이루는 것이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좋습니다.         

 

- 임신

바이러스·병균·기생충처럼 자기에게 손해를 일으키는 생명체가 몸 안에 들어오면 사람은 자동으로 그것을 없앱니다. 생존 본능에 따른 면역 기능이 사람 몸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기 몸 안에서 자기에게 손해를 일으키는 생명체를 없애기는커녕 그것을 보호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여성의 임신입니다.

여성 배 속에 있는 아기는 ‘태아’이고, 그 태아를 품었다가 낳는 여성은 ‘임산부’입니다. 태아는 임산부의 영양분과 산소를 끊임없이 가져갑니다. 자연스럽게 임산부는 영양 관리가 어려워지고 빈혈이 생겨 자주 어지러움을 느낍니다. 게다가 태아로 인해 생기는 여러 가지 질병, ‘임신중독증’이 임산부에게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임산부의 몸은 본능적으로 태아를 적이 아닌 같은 편으로 여기고 몸 안의 모든 수단을 이용하여 태아를 보호합니다. 여성 몸의 면역 기능이 태아에게만 일부러 작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임산부는 자기에게 손해를 입히는 태아를 스스로 지키려는 마음을 갖습니다. 아이를 낳을 때 임산부는 심한 고통을 견뎌야 하며 그 과정에서 피를 많이 흘리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 후에는 남자와 함께 아이를 기르면서 많은 수고와 희생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여성은 임신한 순간부터 계속 자기에게 손해가 생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자기 몸과 마음을 다해 자녀를 보호하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특징은 자기 생존 본능보다 가족을 이루고 지키려는 본능이 좀 더 강한 것을 보여 줍니다.      

임신은 시간제한 특징 또한 있습니다. 여성이 임신할 수 있는 기간, 가임기는 보통 20대부터 30대까지입니다. 약 20년이라는 임신 제한 시간이 정해져 있는 셈입니다. 아이를 낳고 싶은 여성이라면 그 기간 안에 자기 마음에 드는 남성을 만나 결혼하고 임신까지 성공해야 합니다. 

성인이 되면 자기 생활 관리와 결혼 준비만으로도 굉장히 버거운 생활을 하게 됩니다. 거기에 여성은 가임기라는 시간제한 안에서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임신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 대신 남성은 정해진 가임기가 없어 여성처럼 임신으로 인한 시간 압박을 받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임신은 남녀가 함께 하는 일이기에 남성 대부분은 여성의 가임기에 맞춰 결혼하고 임신을 같이 준비합니다. 

결국 사람은 젊은 시절에 결혼과 임신에 대한 시간 압박을 받으면서 그것을 해 나갈수록 더 힘든 일이 계속 생기게 됩니다. 한마디로 사람의 인생은 젊어서부터 끊임없이 고생하는 인생을 살게끔 신체적으로 본능적으로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성년자일 때는 가정과 학교에서 많은 교육을 받느라 고생하는 삶을 살고, 성인이 되면 사회에서 역할을 맡고 가정을 꾸리면서 고생하는 삶을 삽니다. 

그런데 세상은 점점 편리한 삶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과 음식 배달 등등 많은 사람이 자기에게 편리함을 주는 일에는 기꺼이 돈을 냅니다. 이런 시대 분위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이런 시대에 자기 인생을 불편하게 만드는 결혼과 임신은 요즘 시대 분위기와 반대되는 일입니다. ‘인생은 고생’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결혼과 임신을 계속하는 시대가 될지, 편리하게 살기 위해 결혼과 임신을 그만두는 시대가 될지 그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사실은 임신으로 자녀를 낳은 것을 후회하는 부모는 없다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보고 자녀에게 실망할 수는 있어도 자녀를 낳은 사실 자체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후회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일 중 하나가 임신과 출산입니다.

이런 임신은 여성만 가능한 일이기에 여성의 특별한 혜택입니다. 그러나 그 일이 매우 어렵기에 여성의 특별한 고생이기도 합니다. 임신이 특별한 혜택인지 고생인지는 그 일을 해 본 사람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임신은 여성에게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남편 또한 아내의 임신을 책임지고 그 어려움을 당연히 함께 감당해야 합니다. 남편은 임신한 아내를 돕고 출산 후에는 자녀를 함께 기르면서 자신의 인생보다 가장의 인생에 더 무게를 두고 살게 됩니다.

임신·출산은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많은 즐거움도 있습니다. 남녀가 함께 사랑했던 증거가 되고, 새 가족을 만나는 기쁨이 되며, 무언가를 주면서 사는 어른이 되는 보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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