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가정 : 결혼 현실
결혼 준비는 언제부터 해야 할까요?
1. 청소년.
2. 20대.
3. 30대.
4. 여유가 될 때.
결혼의 반대말은 비혼, 출산의 반대말은 비출산입니다. 비출산은 맞벌이하면서 아이를 갖지 않는 ‘딩크(DINK)’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결혼과 출산은 의무가 아니기에 비혼과 딩크 또한 개인의 자유입니다.
결혼하지 않는 것이 결혼하는 것보다 편하고 자녀 없이 결혼 생활하는 것이 자녀를 양육하며 결혼 생활하는 것보다 편하기에, 비혼과 비출산은 부담이 적은 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운동 1시간 하는 것보다 운동하지 않는 것이 더 편한 것처럼,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이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확실히 쉽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쉬운 일만 좋아하진 않습니다. 원하는 공연을 보기 위해 오랫동안 줄을 서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려고 힘들고 불편한 일을 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쉽지 않아도 기꺼이 그 일을 하려고 합니다.
사람에게는 결혼과 출산을 하고 싶은 본능과 욕구가 있습니다. 자기 배가 고프거나 다른 사람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 저절로 식욕이 생기듯, 자기가 외롭거나 화목한 다른 가정을 보면 자연스럽게 가정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특히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거나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어도 일부러 결혼하지 않는 일, 함께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배우자가 있고 서로 건강함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아이를 낳지 않는 일은 큰 다짐과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특히 비출산은 부부가 피임을 철저히 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결혼과 출산이 부담스러워 비혼과 비출산을 선택했더라도 비혼・비출산 역시 어려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결혼은 성인이라면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든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여성은 40대가 되면 가임기가 거의 끝나기에 더 이상 자녀를 갖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여성은 20~30대에 결혼・출산을 하지 않으면 그 기회가 매우 많이 사라집니다. 20~30대에 비혼・비출산은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지만 40대부터는 선택이 아닌 강제가 됩니다. 여성과 짝을 맺어야 하는 남성 역시 비슷합니다.
그런데 남녀 20~30대는 실력・재산・경험 중 어느 하나라도 여유가 많지 않을 때입니다. 그에 반해 남녀 40대는 이런 부분에서 많은 여유가 있습니다. 결국 결혼・출산은 생활에 여유가 없을 때가 적당한 시기이며, 생활에 여유가 있을 때는 적당한 시기가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결혼・출산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애당초 사회적으로, 신체적으로 그렇게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10살쯤에 성인이 되어 일찍 직장 일을 시작하면서 생활의 여유를 쌓거나, 40대가 되어서도 아이를 문제없이 낳을 수 있는 몸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둘 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결혼・출산을 부담 없이 하려면 그 일을 실제로 하기 어려운 나이가 된 이후여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일을 부담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은 나중에 큰 후회가 될 만한 일입니다. 그래서 비혼과 비출산을 신체에 문제가 있거나 특별한 인생 목표 때문에 결정한 것은 괜찮으나 유흥이나 불편이라는 단순한 부담 때문에 결정한 것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결혼과 출산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인생 경험이 부족한 남성 와 여성이 서로 각오를 단단히 해야 그럭저럭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혼자서 생활하는 일조차 여유가 부족한 상황에서 같이 살 집을 마련하고, 살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을 함께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습니다. 많은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해야 하기에 작은 집, 작은 살림, 서투른 육아부터 부부가 함께 하면서 조금씩 성장해야 합니다. 큰 집, 많은 살림, 여유로운 육아로 결혼・출산을 시작하는 것은 40대 남녀 혹은 결혼을 다시 하는 사람이나 가능한 일입니다.
평균 결혼 나이는 남성이 33세, 여성이 31세입니다. 평균 여성 출산 나이는 33세입니다. 이 자료는 많은 여성이 31세쯤에 결혼하고 2년 정도 뒤에 출산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임신 후 출산에 대략 1년(10달)의 세월이 걸리므로 결혼하고 1~2년 만에 임신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혼 후 1~2년을 임신 준비 기간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갈수록 결혼하는 사람과 출산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30대까지 결혼 준비를 하다가, 30대에 결혼하고 출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상상이 아닌 현실입니다.
그만큼 30대가 되면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결혼 문제에 대해 자기 다짐과 각오가 필요합니다. 적당히 결혼을 미루다가 때를 놓치고 어쩔 수 없이 비혼이나 비출산을 결정하는 일은 자신에게 후회가 크기에 매우 좋지 않습니다. 결혼하지 않으려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사귀는 남녀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40대는 결혼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40대 이상에서 결혼하는 남녀는 상당히 많습니다. 남성은 약 20%, 여성은 약 15%가 40~60대에 결혼합니다. 물론 이 시기에는 재혼이 많지만 초혼 또한 상당히 많습니다. 출산의 어려움은 있겠지만 늦은 결혼도 상당히 좋습니다. 출산이 어렵다면 입양이라는 제도를 이용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결혼・출산은 남녀 모두 큰 부담이 있는 일입니다. 이런 일을 부모나 배우자에게 의지하려고만 하면 이런 일을 실패하기 쉽고 하더라도 결혼 생활을 오래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결혼과 출산 자체가 굉장히 무거운 짐이라서 거기에 배우자까지 올라타면 밑에 있는 사람은 버티지 못합니다. 그 짐을 함께 나눠 들어야 하고 서로의 땀을 닦아주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 정책과 학업 위주의 가정 상황에서 사회와 가정이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정을 이루는 일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입니다. 사회나 다른 사람이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원망만 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언제든지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정보화시대에 몰랐다는 핑계는 점점 설 자리가 없습니다. 스스로 청소년 때부터 자기 가정을 이루는 일에 대해 조금씩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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