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과 의미. . . 그냥 임의로 구분해보겠습니다. 뜻은 개인의 삶 속 경험과 연결됩니다. 저에게 저의 텀블러는 그냥 스타벅스 텀블러가 아닙니다. 저의 강의를 들은 어느 학생이 강의 마지막 날 건넨 소중한 선물입니다. 그래서 자에게 이 녀석의 브랜드보다 그의 정성이 먼저 떠오릅니다. 너무 소중하지요. 사실 내 삶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것은 바로 이런 물건들입니다. 결코 죽은 것이 아닙니다. 살아서 자에게 무엇인가를 말합니다.
의미는 사전적 본질입니다. 텀블러를 사전에서 찾으면 찾아지는 것들이죠. 그러나 그것에서 저는 살아있는 물건을 만나지 못합니다. 정말 살아있는 것은 의미가 아니라 뜻으로 다가옵니다.
뜻을 모르는 사람에겐 의미뿐입니다.
성체도 그저 빵이고 포도주입니다. 남들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라니 그렇게 믿는 것이고 신앙이 없는 이는 이해하기 힘든 종교의 의식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 빵과 함께 포도주가 다른 것과 다른 뜻으로 다가오는 이들에게 그것은 그리스도의 피이고 몸입니다. 저의 뜨개 장갑은 시간 강사 마지막 날의 추억입니다. 그냥 장갑이 아닙니다. 저의 만년필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도 텀블러에 담긴 커피를 들고 아머님이 주신 옷을 입고 아내가 선물한 만년필에 친구가 만들어준 필통을 들고 전 참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