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해보겠다는 마음이 들기까지
사람에겐, 스스로 느끼는 감정과 상황들이 눈과 귀에 더 잘 들어온다.
요즘 나는 새롭게 일어서는 사람들에게 시선이 머문다.
그들을 보며 감탄사를 터뜨리고, 입을 떡 벌린 채 바라보곤 한다.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
그렇게 달력 한 장, 한 장이 넘어가는 동안,
나는 그저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어느 날, 작은 바람이 마음을 흔들었다.
커튼이 바람에 하늘 거닐며 그 끝이 창가를 스치는 순간,
내 마음이 그렇게 흔들렸다.
오랫동안 고여 있던 공기가 한순간에 바뀌는 기분이었다.
'아. 나 이제 뭔가 해야 할 것 같은데...'
'나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갑자기 마음이 따뜻함으로 채워졌다.
노래를 부르며 엉덩이를 흔들흔들.
정말 무언가를 찾은 듯한 모습.
그리곤 흘러나온 한 마디.
'근데, 나 뭐 하지? '
펜 한 자루를 들고 멈춰버린 나.
멋쩍은 손끝에 괜히 펜을 돌려본다.
뱅글뱅글 툭-
뱅글뱅글 툭-
'아, 머리 아파...'
마음속에서 무언가 끌어 올라왔는데, 정작 답을 모르겠다.
열정을 쏟아부을 자신은 있는데 방향이 없다.
내 마음은 이미 결승전까지 달려가 있는데,
어디로 뛰기 시작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순간 아차! 하는 마음이 스쳐 지나가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멈춰있던 내가 방향을 고민하고 있었다.
바람 따라 뭔가를 해보겠다는 의지가, 내 마음에 앉았다.
아직 정확한 방향은 모르지만, 이제 다시 바람을 맞을 준비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