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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티로스 Jul 17. 2024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나?

그런 불안이 있을 때마다 나에게 집중했다

공감이 안 되는 이야기 일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나는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불안감을 어느 정도 없앤 상태인 것 같다. 요즘은 '불안'이라는 단어보다 '평온함'이라는 단어가 내 마음속에 더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물론, 인생 전체로 본다면, 이런 평온함의 시간이 잠시 지나가는 시간일 뿐이고 언젠가 다시 폭풍우가 몰아칠지도 모르는 시간이 올진 모르겠지만, 지금은 불안하지는 않다.


근데 이런 마음이 아주, 아주 잠깐 있을 감정이라 할지라도, 예전의 나를 생각한다면, 아주 대단한 일이다. 왜냐하면, 나는 큰 불안을 가지고 사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었다. 


'내가 하고 있는 학원일이 잘하고 있는 것인지?' '학원에 아이들이 중간에 나가거나 하면, 내가 뭐 잘못한 게 있나?' '학원에 학생들이 계속 줄어들어, 수업을 못하게 되면 뭐 해서 먹고살지?' '학부모에게 상담 전화를 걸었는데, 몇 번이고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내가 실수한 거 있나?' '집에 아이들이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지인들도 나를 마땅해하면 어쩌지?' 등과 같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개인적으로 불안이 심했다.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늘 나의 불안감에 대한 기저에는 '나의 부족함'이라는 키워드가, 마음속 깊이 깔려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에 대한 이상형'이 있는데, 그 모습과 현재의 나의 모습과는 차이가 많이 났기 때문에, 그 불안감은 나아지지가 않았다. 그런 불안감을 해결할 방법도 몰랐다. 


하지만, 그런 감정들을 느끼면서, 2~3년이 지난 지금. 불안감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그 사이에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


3년 전에 나는, 전혀 그때의 불안감에 대한 원인도 몰랐을 것이다. 그만큼 나에 대한 고민이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무엇 때문에 내가 불안해하고 자신 없어하고, 하는 이유를 전혀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 3~4년 전에 한 가지 했던 것이 있다면, '나에 대한 성장'에 대한 실천이었다. 그 당시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를 성장시키고 싶었다. 그 당시에는 나 자신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몰랐을 수도 있는데, 어쨌든, 성장시키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 매일 조금씩 공부도 하고, 독서도 하고, 언젠가부터 글도 쓰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한 마디로 나 자신에게 집중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특히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시는 힘든 상황에서도,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삶에 대한 나 만의 의미를 찾아보기도 했고, 영어 선생님으로서 부족함도 많이 채우려고 노력했다. 많이 배우려 했다. 그 당시에는 다 포기하고 싶었던 것들이 많은데, 지금 보면, 모두 좋은 경험들로 기억되고 있다. 


그 몇 년 동안, 나의 성장에 관심을 두고, 나를 계속 관찰하고 내 삶의 의미, 내 삶의 가치, 내 학원의 정체성, 학원의 가치 등을 고민했었다. 그런 생각들을 글로 써 보는 시간도 있었는데, 글을 써 보면서, 내 생각의 정리가 되니까, 흐릿하게만 보이던 나의 인생이 보다 더 선명해지는 것을 느꼈다. 또한 글을 쓰게 되면서, 생각이 명료해지니까, 내가 하는 일이 내가 옳다고 생각한 방향대로 가고 있는지 인지할 수 있게 되었다. 


독서와 글쓰기를 하면서 나의 불안을 좀 더 알게 되었고, 어떻게 해야 그 불안을 줄일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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