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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티로스 Aug 09. 2024

여러분에게 닫혀있는 문은 어떤 것인가요?

그냥 문을 열어보세요

하나의 영상을 보다가, '닫혀있는 문'이란 단어를 듣게 되었는데, 좋은 글감이 되겠구나! 싶어서 인용해보려고 합니다.




설국열차라는 영화로 어느 시상식에서 상을 받게 된 박찬욱 감독님의 시상 소감입니다.



감독님께서 설국열차 대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가 있다고 시상 소감하시는 첫마디에 말씀하시는데요.


송강호 배우의 대사였다고 합니다. 송강호 배우가 옆을 가리키면서, 너무 오랫동안 닫혀 있어서 벽인 줄 알고 있지만, 이건 사실 문이다.라고 말하는 대목을 언급하는 부분입니다.


(송강호) "이쪽 문을 여는 거야. 워낙 18년째 꽁꽁 얼어붙은 채로 있다 보니까 무슨 벽처럼 생각하는 것 같은데, 사실은 저것도 문이란 말이지. 밖으로 나가자!"




이 대사를 보면서, 살면서 '닫혀있는 문'이란 어떤 것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닫혀있는 문'이라 할 때,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는, 인생 살면서 한 번도 시도해 보지 못한 일 같습니다. 


송강호 배우의 대사에서 처럼, 18년 동안 아무도 열어보지 못한 문. '문'이라고 모양은 보이는데, 아무도 문을 열려고 시도해보지 않으니까, 나도 그에 동조하는 것처럼 한 번도 열려고 생각조차 해 보지 않는 그 무엇인 것 같았습니다. 그와 비슷하게 생각해 본다면, 살면서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그 무엇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른 사람들이 그 문을 안 열어 보니까, 나도 일부러 열어 볼 생각을 하지 못하고, 휑여나 '한 번 열어볼까?'라고 생각은 할 수 있지만, 혹시라도 안 열리는 문인데, 괜히 열어봤다가, 안 열려서, 그 무안함이나 그 창피함을 느끼기 싫어서, 우리는 그 문을 열어 보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뭔가를 이루려고 계속 시도는 하는데, 매번 실패하게 되는 일 같습니다.


계속 시도하고 시도하고 해 봐도, 열리지 않아서 포기하고 마는 문 같은 것입니다. 자기가 입사하고 싶은 회사가 있는데, 그 회사가 원하는 서류나 스펙을 다 준비한 것 같아서, 이번에는 합격하겠지? 또는 꼭 그 같은 회사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계열사에 입사하려고 계속 시도해도, 합격 안 될 때의 그 마음. '닫혀있는 문'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인생 살면서, 이런 '닫혀있는 문'이란 느낌을 한 번씩 느낄 때가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안 하는 거니까 나도 해도 안 될 거야! 아예 나는 시도해도 안 될 거야! 내가 무슨 수로 그 일을 할 수 있겠어?! 몇 번 시도해 봐도 안 되니, 나랑은 맞지 않는 일인가 봐?!라는 생각은 우리가 많이들 드는 생각들일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만 달리하면, 그냥 그 닫힌 문을 한번 열어보면 되지 않을까요? 예전에 저를 생각해 본다면, 시도해 보지도 않고 전혀 시도해 보지도 않은 것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한 마디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인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를 몰랐기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은 행동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나이가 한 두 살씩 먹게 되면서, 보게 되는 것도 많고 듣게 되는 것도 많은데, 그중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나이가 든다고 해서, 보는 것도 많아졌다고 해서, 또는 듣게 되는 것도 많아졌다고 해서, 모두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저는 단언컨대,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생겼고 해 보고 싶은 마음과 의지가 생기게 된 것은 바로, '매일 글쓰기'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매일 글을 쓰게 되면서 마음의 근육이 생겼다고 자신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런 의지가 생긴 데에는, 운동도 한몫했을 것입니다. 


운동을 1년 전에 시작했을 때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했다면, 최근에는 일주일에 4, 5번 정도는 할 정도로 습관이 되었는데, 운동을 꾸준히 하니, 생각의 근육도 더 발달했다는 생각도 가지게 됩니다. 




1년 전, 저에게 있어서, 그 '닫혀있는 문'. 즉, '한 번도 열려고 시도해 보지 못한 문'이 바로, 운동, 독서 그리고 글쓰기였습니다.


하지만, 송강호 배우의 대사처럼, "저것도 문이란 말이지. 한번 나가보자!"라는 말처럼, 그냥 닫혀있는 문을 한 번 열어보면 됩니다. 그냥 한 번 시도해 보면 됩니다. 한 번에 열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단번에 안 열려서 무안해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며칠 뒤 다시 열어보는 겁니다. 처음보다 좀 더 힘을 넣어서 말이죠. 또다시 안 열릴 수도 있겠지만, 그 문 넘어서 무엇이 있는지에 궁금증에 대한 열망이 계속 그 문을 열게 할지도 모르겠고, 또는 이 방을 탈출하고 싶은 욕구가 크면 클수록, 그 문을 열어 보는 횟수와 강도는 커질 것 같습니다. 


저도 닫혀있는 저 문을 열면 무엇이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문이 열렸을 때, 별다른 게 없을지언정, 저는 시도를 해 봤고, 문을 열어봤다는 경험과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에, 그와 비슷한 문(도전할 거리)을 봤을 때, 예전에 있던 두려움은 많이 사라졌을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닫혀있는 문은 무엇인가요? 도전하고 싶은 꺼리는 무엇인가요?


안 열려도 좋으니, 그냥 한 번 열어 보십시오. 여러분이 상상한 것보다 더 큰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고, '에이~'라고 실망할 정도로 별 볼일 없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한 번씩 도전해 보고 실패해 본 경험들이 쌓이게 되어서, 삶의 데이터들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런 데이터들이 모여서 삶의 자신감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닫혀있는 문을 오늘 한번 열어보시기 바랍니다.



#몹시 쓸모 있는 글쓰기 #몹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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