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아직 학교 방학이기도 하고, 어제 물놀이를 다녀와서 실컷 재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가족침대에 아이들은 자고 있고, 아내는 일어나려고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근데, 요즘 드는 생각인데, 우리가 아이들 챙겨준다고 챙겨주는 것들이, 아이들 불편함을 없애주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어른이니까 이럴 땐 이게 필요하고, 저럴 땐 저게 필요한 거를 아니까, 이거 다음에 이거 챙겨주고, 저거 다음엔 저거 챙겨주고 있는데, 과연 그렇게 챙겨주는 것들이, 아이들이 커 가면서, 알아야 할 불편함들을 제거해버리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들어요."라고 먼저 말의 운을 띄웠다.
아내는 평소에도 아이들 잘 챙겨주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안 해 봤는지, 대답에 뜸을 들이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말을 계속 이어갔다.
얼마 전에 성당에 신부님이랑 얘기할 게 있었는데,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을 전했다. '요즘 애들, 원하는 다 사다 주고, 필요한 거 다 챙겨주고 하는 거 있잖아요. 그거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물론, 요즘 아이들을 많이 낳지 않아서 귀하고 소중해서 하나하나 다 챙겨주고 싶겠지만, 그렇게 불편함 없이 커서 마냥 좋기만 할 것인지 생각해 보는 게 좋아요.'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 말을 들을 당시에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네네~"라고 대답했는데, 그 말이 계속 돼 내어지더라고요. 정말 애들이 크면서, 불편함도 알고 그 불편함도 감수할 줄도 아는 사람으로 키워야 되는데, 너무 다 챙겨주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도 아직 그 기준을 모르니, 이제 앞으로 그 불편함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봐요."
"네~"
아이들이 깨려고 해서, 급하게 대화를 마무리를 했는데, 새로운 고민이 생겨버렸다.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초등학생 때에는 옆에서 많이 챙겨주려고 하고, 스스로 친구들 약속 잡고 나갈 수 있을 때는, 그런 챙겨줌을 서서히 줄이자라고 생각했었는데, 며칠 전,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그 정해준 시기를 떠나서, 커 가는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불편함도 알고 느끼게 키우는 게 맞지 않나?라고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오늘의 글을 결론을 내 보겠다는 취지의 글을 아니고, 이제 고민의 시작이라고 얘기하고 싶었고, 혹시나 먼저 이런 고민들을 고민하고 실천해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경험담을 듣고 싶어서 글로 남겨봅니다.
커 가는 아이들에게 불편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어떻게 해 보신 경험들이 있으시면 공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