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a doer, not a talker.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일들도 있고 하고 싶지 않은 일들도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는 누가 하지 말라 고 해도, 누구보다도 먼저, 그 일을 하고 있고 또는 즐기기까지 한다. 재미있으니깐 조금 귀찮은 일이라 할지라도 하게 된다. 하지만, 하고 싶지 않은 일들도 있다. 다르게 표현하면 피하고 싶은 일들이나 상황들이 있다. 참 불편한 상황들이다.
나에 있어서, 피하고 싶은 상황은 당연히, 학부모님들의 학원 컴플레인 상황이다. 내가 아무리 학원 업무에 신경 쓴다고 해도, 열에 열이면 모든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에 대한 100% 만족을 시키기는 힘들기 때문에, 학원 컴플레인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교육 서비스업이다 보니, 그런 불만들을 될 수 있으면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나 만의 공부방이나 학원을 운영한 지, 10년을 훨씬 지났기 때문에 지금은 어느 정도 학원 시스템이나 노하우가 쌓여서, 학부모님들의 컴플레인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예전에는 학원에 대한 불만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다. 솔직히, 내가 정제되지 않고 독불장군식의 교육관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불만을 이야기하시는 학부모님과 전화 상담 중,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가 진행되지 않을 때에는, "어머님, 어머님께서 생각하시는 수업과 저희 학원은 잘 맞지 않는 것 같으니, 다른 방법을 찾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드린 적도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고집 불통에 융통성이란 것도 몰랐던 시절 때도 있었다. 그런 전화를 하고 나면, 이 학원업을 하고 있는 내가, 한심스럽게 생각될 때도 있었다.
예전에, 한 번씩 분위기가 안 좋은 학생들의 학부모님 전화가 올 때쯤에는, 전화를 받고 싶지 않을 때가 많았다. 정말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하는 일이 교육 서비스업이고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시켜주어야지만, 이 서비스가 유지되기 때문에, 완전하게 피할 수는 없었다.
아이들을 좋아해서 시작한 학원업이라, 학부모들에 대한 '니즈'를 처음에는 다 몰랐다. 나도 나름 고지식한 면이 있어서, 내 스타일을 변하 시키기보다는 고수하고 고집부리는 것이 일반적인 타입이었으나, 서비스업을 하고 있는 이상, 내가 변화지 않으면 서비스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래서 그때부터 마케팅 관련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변화를 꽤 하기 위해서 뭔가의 노력이 필요했다. 마케팅 도서가 마냥, 물건 잘 팔기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는 것이 아니고, 소비자 심리, 소비자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기 때문에, 처음부터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읽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부류의 책들을 읽다 보니, 상대방에 대한 마음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서서히 상담 전화나 불만 전화들도 소비자들을 이해하는 쪽으로 대화가 이어나갔다. "제가 그런 부분들은 놓친 거 같네요.", "그런 부분이 많이 불편하셨죠. 불편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이런 쪽으로 대화를 이어나가게 되니, 처음엔 불만 섞인 내용의 전화였지만, 전화를 끊을 때쯤에는 서로 웃으면서 전화를 끊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신규 학생들 처음에 학원에 들어오면, 적응할 때까지 몇 번의 전화를 드리는데, "어머님, 가연이가 학원 들어온 지, 2주 지났는데, 뭐 좀 불편한 건 없으신가요?" 이런 질문들을 먼저 하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 독서와 매일 글쓰기를 통해서, 마음의 근육이 좀 더 자랐기 때문에, 이제는 불편한 것들을 먼저 해 보려고 하고 있다. 하기 귀찮아하는 것들도 먼저 해 보려고 한다. 그런 귀찮아하는 것들을 예로 든다면, 아침 청소, 기도, 독서, 운동, 글쓰기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그런 귀찮아하는 것들을 습관으로 잡아보려고 루틴 만들기를 두 달째 해 오고 있는데, 이제는 시간만 허락된다면, 불편한 마음 없이 하게 될 정도로 어느 정도 습관이 된 것 같다.
넉 달 전만 하더라도, 그런 귀찮아 보이는 것들(청소, 기도, 운동, 독서, 글쓰기)은 머릿속에서만, '해야 되는데, 해야 되는데...' 생각만 했던 것들인데, 이제는 부담 없이 하게 되었다. 이제는 '행동가'이다. 'doer'이라고 명명해도 될 것 같다.
앞으로는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또는 피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면, 피하기보다는 먼저 해결책을 찾아보고, 실천해 보는 '행동가', '실천가'가 되어 보고 싶다.
"Be a doer, not a tal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