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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티로스 Aug 20. 2024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I am a doer.

요즘 한참 재미를 들인 행동들이 있다. 아침 습관들을 하나하나 실천해 보는 것이다. 



이 일정표 어떻게 보이시나요? 아주 간단하고 단순하게 보이시죠. 이 일정을 짜는 데 무려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이렇게 공개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얘기는,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실천을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평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의 오전 일과표입니다. 


정말 이런 오전 일과를 보내고 싶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지가 1년 정도 된 거 같습니다. 


저의 원래 평상시에 보내는 오전 일과와는 많이 다릅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스케줄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우선 학원 퇴근이 새벽 2, 3시입니다. 그 당시에는 오프라인 수업 하던 것을 모두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해야 하는 시기라서, 밤 11시에 고등부 수업이 마치면, 그때부터 야식(편의점 간식; 컵라면, 떡볶이, 빵, 탄산음료 등)부터 하나 먹고, 하루 온종일 zoom수업한다고 고생한 저를 위해서, 유튜브 영상을 보게 해 줍니다. 그러다 보면, 1시간이 뚝딱 지나갑니다. 그래도 뭐라도 하고 퇴근해야 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수업 내용을 유튜브 영상(일부 공개용)으로 만들어 둡니다. 그러다가, 새벽 3시쯤 되어, 퇴근을 합니다. 그 당시에는 집에 아이들도 코로나로 학교도 잘 안 갈 때라서, 아침 10시까지 잠을 잡니다. 그때쯤 일어나서, 씻고 또 아무 생각 없이 또 학원으로 나옵니다. 또 수업 영상을 찍어둡니다. 습관처럼 찍어두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지루하면 또 유튜브 영상으로 지루함을 달랩니다. 


아마 그때는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보내다 보니, 밤마다 야식 먹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불규칙적으로 밥 먹는 습관들 때문에, 체중이 10kg 가까이 불었습니다. 배둘레햄이 두껍게 자리를 잡은 모습을 깜짝 놀란 적도 있었습니다.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보게 되는 내장지방 이야기에 사뭇 놀라서, '이거 이렇게 가만히 두었다가는 골로 가겠는데?'라는 위기의식이 있고 나서부터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 나오는 겁니다. 


그렇게 한 2년을 코로나와 함께 보내고 나서, 조금 안전해지면서, 코로나 이전부터 하고 있었던, 풋살 클럽이 활동을 재개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자마자, 그래 다른 운동할 시간은 못 내니, 가서 풋살이라도 열심히 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게 화근이었습니다. 한 2년 동안 운동을 거의 안 하다가, 풋살과 같은 격한 운동을 갑자기 무리하게 하니까, 무릎에 무리가 간 것이었습니다. 풋살 하는 것은 재미이었는데, 찰고 나서 며칠간 무릎이 불편하고 아픈 겁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고 싶어서 mri를 찍어보니, 무릎에 있는 연골이 '기형(원판형 연골)'이라는 판정을 받습니다. 정상 연골판 모양은 반달모양인데, 태어날 때부터 피부조직으로 잘 흡수가 되지 않아서, 원형으로 남아 있어서, 격한 운동할 때마다, 무리가 있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젊을 때는 근육에 탄력이 있으니까 괜찮다가 나이가 들고, 운동을 하지 않으니, 주변 근육들이 줄어들어, 그 연골을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수술은 할 필요는 없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좋아지는지는 의사 선생님의 추가 말씀은 없으셨습니다. 


그래서, 이제 나는 '이제는 운동은 걸렀다!'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래도 마음속에는 운동에 대한 의지가 남아 있었습니다. 시간이 없으니, 영상을 보고 하는 홈트 다이어트도 하고 싶은데, 무릎이 불편하니, 가장 기본적인 스쿼트도 못 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운동은 해야 될 것 같아서, 작심삼일이지만, 아파트 내에 있는 헬스장에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가서, 러닝머신에서 걷기 정도라도 했었습니다. 


작심삼일 정도로 운동을 하고 있었지만, 그것도 몇 번 반복되니, 어느 정도 다리에 힘이 붙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엇, 다리에 근육이 좀 붙었네' 이런 생각을 할 때쯤, '그럼, 무릎 운동을 좀 해 볼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무릎 운동을 조금씩 하게 되니, 무릎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럼, 이제 스쿼트도 좀 해 볼까?' 하고 바로 실행해 봅니다.



처음에는 5개도 못 했는데, 며칠 하다 보니, 15개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무릎 강화 운동을 하게 되니, 자존감이 쫘악 올라가는 겁니다. 불과 6개월 전만 하더라도, 병원에서 연골이 기형이기 때문에, 무리한 운동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에잇, 모르겠다. 우선 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운동을 조금씩 해 주었더니, 어느 정도 무릎 운동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운동에서 자신감이 생기니, 다른 습관들에 대한 실천력에서도 탄력을 받게 되어, 이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에 재미를 붙이기 되었답니다. 


이제는 실행력에 있어서도, 걱정이 앞서기보다는 '우선, 해 보자!'라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머릿속에 있던 것들을, 하나씩 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설령, 그 행동이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그 행동 자체가 쌓이고 쌓여서 언젠가는 그 행동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제 당분간, 실행력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가치를 차지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모르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는, 또 다른 가치가 우위에 있을 수 있겠죠. 그 이유는 저는 계속 진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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