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를 타며 느낀 것
KTX는 꽤나 비싼 교통수단이다.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면 10만 원이 훌쩍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고속버스와 고속철도가 혼용되는 시절을 지나온 나는 큰 맘먹고 정동진에 해돋이를 보러 갈 때나 탔던 고속열차를 최근에는 회사일로 자의 반 타의 반 자주 이용하고 있다.
KTX를 타고 가다 보면 열차나 호차를 잘못 탄 사람들을 꽤 자주 목격한다. “제자리인데요?”하며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는 이들을 마주칠 때가 있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 대사를 읊은 적이 있다. 열에 여덟은 다른 호차를 탔거나 시간을 혼동했거나 요일을 헷갈린 경우다.
익숙해지기 전에는 열차번+호차번호+좌석번호의 구조가 낯설어 몇 번 열차를 잘못 타곤 했다. 급하게 역사에 도착해서 몇 분 간격으로 오는 열차의 지연으로 열차를 잘못 탄 것이다. 몇 분 내에 실수를 인지했지만 야속한 열차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좌석칸 밖에 나와있으니 관리하시는 분이 오셔서 무임승차요금을 징수해 가신다. 1.5배의 쓰라린 요금과 “열차를 잘 보고 타셔야죠 “라는 핀잔을 들었다.
이때의 경험으로 KTX 열차 정보의 시인성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차번호와 호차번호를 내부 열차 화면에도 잘 보이게 상시 표시해 주면 훨씬 편할 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스마트폰을 보느라 보는 사람 없어진 화면을 활용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그러면 초보이용자나 노약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KTX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