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정년

by 김규성

계란 한 판을 사 옵니다

이미 껍데기로 쌓인 궁이

모판에 투명한 보호막을 씌웠습니다

무정의 신선을 냉장고에 넣고

껍질에 싸인 것들은

쪼고 날갯짓 파닥이며 뛰어 모험

조심스럽고 신중하지요

한 구멍에 한 개씩 푸름을 이식합니다


무탈하게 톡 깨져야 합니다

신선하도록 찬 세상에 두고 문 열어 빛이 보이면

그때 태어나야 합니다


먼 곳 한식 성묘를 했습니다

지워지지 않게 쓸모로 각인된

유통기한 내의 기억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