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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혜경 Jun 19. 2024

등대의 기도

멈출 수 없는 빛을 품고!

눈에 보이게 하소서

구름과 맞닿은 바다 끝에서

휘몰아치는

인생의 바람에

떼를 지어 달려드는 시어들을!


가슴으로 느끼게 하소서

짙은 해무가 흐물흐물

달빛조차 눈 감은 날

칠흑 두려움에 흐느끼는

작은 배의 갈등을!


귀에 들리게 하소서

세월의 암초들을

다 끌어안고

달려와 토해내는

길 잃은 파도의 아우성을!


그들의 눈에 보이게 하소서

평생 움직일 수 없어

온몸이 저리고

밤새 폭풍우에 시달려도

멈출 수 없는 빛을 품은 내 심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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