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같은 필연

꿈이 있으세요?

by 천혜경

그날

미소 지은 하얀 치아들이

꿈이 있느냐고 물었다.


꽉 눌러둔 마음들이 튀어나와

고속버스 통로에 다 엎질러지고

오월의 감정들도 너울댄다


그냥 그래도 될 것 같은

어느 따스한 봄날....


희끗희끗 하얀 새치들이

가족이 서로 사랑하고 사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겨우내 숨어 있던

초록빛의 연한 싹이

슬그머니 눈을 뜬다


그냥 그래도 될 것 같은

어느 따뜻한 계절에...


그날

고속버스 옆자리에서

25년간 감쳐두었던

설렘을

조용히 꺼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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