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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북 Mar 13. 2024

독서모임 1회 차 후기

#온라인독서모임 #북북

6시 58분.. 7시부터 모임이 시작되지만 아직 구글밋에 참가자들이 오지 않았다. 참가신청을 받기는 했지만 독서모임에는 당일 불참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으니까. 약간의 허탈함이 찾아오려던 차에 한 명의 참가자가 들어왔다. 다들 정각까지 기다리고 있었더랬다. 줄지어 참가자들이 모였다. 한 분 이외에 다 모여서 정말 뿌듯하고 신이 났다. 몇 분 차이로 일희일비하는 내 기분이 우스웠다.


직접 기획하고, 참여자를 모집하고 진행하는 과정이 생각했던 것보다 공이 많이 들었다. 독서모임이라는 형식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프로젝트였지만 세부적인 디테일에 신경 쓰는 일과 무엇보다 참여자들이 만족할만한 내용의 발제문을 만드는 게 어려웠다. 책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는 발제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을 여러 번 읽으며 다 같이 이야기 나누면 좋을 질문들을 뽑았다.


화상으로 진행하다 보니 오디오겹침, 품질저하 등 걱정이 있었지만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진행의 흐름은 참여자 중심이라기보다 진행자인 나 중심으로 흘러갔다. 독서모임을 처음 참여해 보는 인원이 대다수였고 나 또한 진행이 처음이라 이런 부분을 잘 이끌지 못했던 것 같다. 참여자들 간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요소들을 추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긴장과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긴장감은 온대 간대 없고 친구들을 만난 것 마냥 즐기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참여자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거라 생각된다. 우리는 서로의 생각을 경청했고, 자신의 생각을 발표했다. 생각은 다양했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상상하는 재미도 있었다. 각각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고 같은 책을 읽더라도 생각이 다르다는 점이 새삼 신기하게 다가왔다.


참여해 준 모든 분들에게 정말 고마웠고 언젠간 이 은혜를 가득 담아 되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럽북북을 열어주었고 덕분에 나는 든든한 마음가짐을 장착하게 되었다. 앞으로 회차를 거듭해 가며 이번 첫 모임을 항상 기억해야겠다. 운영이 잘 안 될 때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이 첫 번째 모임을 떠올리며 나의 양분으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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