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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희 Jun 29. 2019

상담을 받기 전에 확인해야 할 것들

느리게 더 느리게...

스스로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나, 

내가 우울증인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거나,

아이의 학교에서 상담을 권하거나

아이와 관계가 엉망이 되거나

부부 사이의 문제가 생긴다거나

시부모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거나

가족 간의 갈등이 심해지면

어릴 적 부모와의 관계가 문제가 있었다거나...


시작의 이유는 모두 다르지만, 상담이 필요할 때가 올 수도 있다.

그때는 모두가 아마 똑같이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어떻게 하지?', '어디로 가지?'

막막한 시간이다.

(음..."안녕하세요"에 사연을 보내 TV에 출연해 보는 방법도 있지만.. 일회성으로 끝날 수 있다.)


우리의 현실은 상담을 받는다는 것만으로 문제가 있다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게 되는 

선입견이 가득한 사회이니까 말이다.

자신의 아이가 학교의 권유로 상담을 받더라도 그 사실을 오픈할 수 있는 부모는 소수일 것이다.

자신이 상담을 받아도 그렇다. 

'나 상담받고 있어.'라는 말 한마디에 수많은 대답이 따라온다.

'너 약은 안 먹어도 돼?', '우울증인가 보다', '병원은 갔다 왔니?' 

혹은 그래?라고 말하고 화제를 돌려도 말은 안 해도 '문제가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은따가 될 수도 있는 것은 아직은 우리에게 상담이란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과 선입견, 그리고 편견이다.



상담이 필요한 상황이 왔을 때에는


첫째, 누가 상담을 받던지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


두 번째, 누가 상담을 받던지 그건 그 사람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혼자서 북 치고 장구치고 할 수 없지 않은가? 

그의 주변 어딘가에 그 사람을 지금의 어려운 상황으로 만든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고의든 고의가 아니었든 상처를 받을 거라고 생각도 못하고 지나친 수많은 순간들도 있을 것이다.

정작 상처를 준 당사자는 기억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디 흔하니까...

가까운 사람이 상담을 받는다고 이야기를 듣는다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그리고 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의 말을 들어준다면 그 누군가는 훨씬 빨리 좋아질 것이다.


세 번째, 아이가 문제가 생겨서 오는 대부분, 

(나는 실제 상담사로 일하고 있지는 않기에 정확한 수를 말할 자격이 없다. 

내가 듣고 내가 내린 결론으로는 95% 이지만 실제 현직에 있는 상담사들은 100%라고 말을 자주 한다) 

거의 95% 이상이 결국 부모로 인한 문제이다.

내 아이가 문제가 있다면 나를, 나의 남편과 아내를, 실제 양육자가 부모가 아니라면 실제 양육자를, 우리의 가정을 먼저 되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상담사의 말대로 정말 문제가 있다면 내게, 우리에게, 우리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부모로서 스스로 아이가 마음에 아프다는 것, 문제가 있다는 것조차 인정하지 못하는 부모들이 너무나 많다. 인정하지 않으면 나아질 기회를 절대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인정할 수 있는 용기를 내야 한다.




자,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

여전히 막막하다..

수많은 상담센터들과 치료센터, 병원들을 보면 더 막막해진다.

검색을 아무리 해도 어디가 나은지 알 수가 없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TV에 나오는 사람들을 찾아가고 싶지만, 현실은 허락하지 않는다.

그들은 만나기 너무 어려운 사람이고, 설사 예약이 가능하다고 해도 최소 몇 달은 기다려야 하며, 

당신은 그 사람의 상담료를 감당하기 힘들 수 있다.


진짜 중요한 것은

현재 상담센터, 심리상담 센터, 미술 치료, 놀이치료 어떠한 이름으로 걸려 있던지 실상은 말하다.

바로 "허가제"가 아니라 "신고제"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제대로 학교에서 공부하지도 않았고, 실제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특히 요즘은 신천*에서 상담을, 미술 치료를 가장하여 접근하기도 하고 버젓이 차려 놓기도 한다.

일반인인 우리는 구분하기가 몹시 어렵다.

우리에겐 임상심리학회이든, 예술치료협회이던, 미술치료 협회이던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심리상담센터라고 쓰여있어도, 언어치료센터라고, 미술치료센터라고 쓰여있어도 꼭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그러므로 최소한의 기준으로 

꼭 확인해야 할 것들을 적어 보았다.

(통칭하여 상담센터로 칭하겠다)



1. 센터에서 실제 일하고 있는 인원이 몇 명인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연령이 어린아이의 상담이 필요할 때는 놀이치료, 언어치료, 미술치료 같은 작업치료사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경계성 지능장애라거나, 실제 장애자의 경우는 바우처 지원이 가능한 기관인지 확인이 꼭 필요하다.

현재 주민센터 등의 공공기관을 통해 바우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된다면 굳이 장기간의 비싼 상담료를 내지 않고도 기관의 지원을 받아 상담비용의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상담 센터가 바우처 지원 기관은 아니며, 지역마다 지정된 기관이 지역의 크기에 따라 2개 이상이 있다. 물론 그 각각의 치료사들이 진짜 자격과 임상 경력이 있는 지도 당연히 확인해야 한다.


2. 센터장은 무엇을 전공했는지, 학교는 어디까지, 즉 박사학위나 석사학위가 있는지, 확인이 꼭 필요하다.

   전공하지 않고도 문화센터, 대학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과정이라는 이름하에 수강을 하면 특정 자격증을 사설 기관의 이름으로 주기 때문이다. 용감하신 분들은 그런 사설 협회의 자격증만으로도 창업을 하신다. 심리상담센터의 이름으로 말이다. 그렇기에 가끔 뉴스에 그런 불쾌한 뉴스가 들려오기도 하는 것이다. 상담사가 내담자를 성폭행한다던가 하는 일들 말이다.


3. 어느 학교에서 어떤 전공을 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학교를 통한 정규 과정을 통한다면, 대부분 심리학과, 상담학과를 선택하거나, 미술치료학과를 전공하거나 두 가지이다. 그 외는 음악을 전공하고 우리나라 이외의 지역에서 음악치료를 공부한다거나, 유학을 가서 제대로 공부를 하고 오는 경우인데 영어로 쓰여 있는 학위기를 제발!! 그대로 믿지 말아야 한다. 실제 그 학교가 있는지, 그런 전공과목이 있는지 꼭! 검색해서 확인해야 한다. 가짜일 수도 있고, 다른 전공을 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4. 임상 경력이 있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경험이 풍부한 사람은 그동안의 상담 경험을 통해 좀 더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갓 졸업한 상담사는 너무 어려서 정말 도움이 될지 믿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담사가 되기 위해 걸리는 최소 시간은 10년 이상이기 때문이다. 


5. 임상심리사가 있는지 확인이 꼭 필요하다. 

    상담을 받으러 가면 이런저런 검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임상심리사가 없는 곳에서 이런 검사는 불가능하며, 가장 많이 알려진 MBTI조차도 여러 단계의 과정을 수강하고 강사 자격을 따지 않으면 질문지를 살 수 없는데, 인터넷 때문에 너무 많은 잘못된 질문지가 돌아다니고 있다. 

아이를 데려갈 경우엔 특히 아이들용 검사는 정말 여러 자격증이 있으며 중요한 자격증은 일정 기간의 수업과정을 이수하지 않으면 가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임상심리사가 없는 곳은, 아니면 프리랜서 임상심리사와 같이 일하고 있지 조차 않는다면 거기에서는 아무 검사도 하지 않는 게 좋다. 헛돈이다.

---사적인 나의 의견은 현재 있는 검사들이 너무나 오래전에 옛날 사람들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기 때문에 그 결과를 믿으라고 하고 싶지 않다. MBTI 같은 등등의 검사는 시간이 지나 다시 하게 되면 점점 바뀌기 기도 하기에 그 결과를 맹신하지 말아야 하는데, 요즘 학교 선생님들이나 부모 자신도 판단할 자격도 없으면서 스스로 검사하고 나는 결과가 이러니까.. 하고 믿고 그대로 살아 버리기도 한다. 심지어 초등 1학년 담임선생님들은 아이들의 그림을 놓고 진단을 하기도 한다. 그건 너무나 위험한 일인 것을 우리 교사들은 꼭 알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검사를 하는 선한 의도도 있기에 무조건 거부할 필요는 없기도 하다. 낯선 타인들이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모든 걸 다 말할 수는 없기에, 시간을 단축하고 빨리 내담자의 문제를 찾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7. 센터장이 책을 쓰고 출간을 했다고 해서, 그가 반드시 상담을 잘한다고 할 수 없다. 글을 잘 쓴다고 해서, 온라인 사이트가 있어 보여서, TV에 어쩌다 한번 나온 것 만으로 그의 모든 것을 맹신해서는 안된다. 유명해서, 책을 내서, 온라인에 글을 써서, 강연을 해서, 대학 외래교수여서 상담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잘 들어주는, 공감을 해줄 수 있는, 사적인 감정이나 미친 이론에 집착해서 내담자를 평가하고 판단하는 곳에 가게 된다면, 우리는 더 상처 받을 것이고, 회복하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8. 상담료.. 즉 현실적인 비용이다.

비용이 부담된다면 일단 자신이나 아이가 지원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각 지역마다 있는 WEE센터나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센터를 이용하면 부담을 덜 수 있다. 당신이 만약 예술인이라면 예술인 복지재단에 신청해서 일정기간 지역마다 있는 지정된 상담센터에서 격년으로 무료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당신이 기꺼이 상담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면, 현재 아이들의 겨우 5~?? 만원 이상의 상담료를 지불해야 한다. 최고 비용을??로 한 것은 유명한 오은영 선생님, 최성애 선생님의 기준을 내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분들의 제자에게라도 상담을 받으려면 최소 몇십만 원은 지불해야 하니까 말이다. 각자 알아서 상상해보자.

성인의 경우 7~?? 만원 이상이며, 이 기준은 1시간의 기준 금액이며 검사비는 따로 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9. 주의할 것은 아이가 상담을 받는 경우 내가 그 상담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상담센터를 바꾸는 것은 숙고해야 한다. 아이와 라포, 즉 신뢰가 형성된 다음에 안정이 되어가는 아이를 굳이 상담센터를 바꾸어서 좋을 일은 없다.


10. 참고할 것은 아주 규모가 큰 상담센터에는 간혹 사회 복지사가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없다.

그리고 사회복지사 2급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거나, 전공하지 않아도 인터넷이나 어디서나 일정 기간 수업을 들으면 쉽게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사회 복지사 1급은 사회복지학과 정규과정을 졸업했거나, 일정 기간의 사회복지사로서의 경력이 있어야 1급 자격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생긴다.




나는 상담사도 치료사도 아니다. 오랫동안 공부하는 남편을 보면서 보아온 현실들과, 내가 직접 상담을 받고자 했을 때 막막했기에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고압적인 태도와 스스로의 편협한 생각에 갇혀서 내담자를 판단하고 킬을 찌르는 말들을 하는 분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내 의견이 다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스스로를 맹신하는 것도, 어떠한 규칙에 매이는 것도 다 위험하기 때문에

우리 주변의 가까운 누군가가 혹시 도움이 필요하다면, 최소한 저 위에 쓰여 있는 사항들을 확인하고 가야 한다. 미술치료사 한분이 상담센터를 할 수 도 있고, 상담사 한분이 혼자 상담실을 할 수도 있고, 블로그나 SNS의 인기만으로도, 이상한 사설 자격증으로 창업을 하신 분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런 위험에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안전해지려면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처럼 허가제로 바꾸어야 한다. 

이상한 종교 단체들에서 이런 맹점을 이용하여 

사설 상담센터를 운영해서 우리의 아이들을 잃게 만들고 있으니까..


그리고 진짜 좋은 상담사들이 생계 때문에 직업을 바꾸지 않도록 정부에서 상담비를 병원비처럼 보조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는 좋은 분은 박사 수료까지 하고도, 결국 박사학위를 받지 못하고 경찰 상담사로 취직을 했지만, 돌아온 건 일반 경찰과 같은 훈련과 순찰이다. 


지금의 현실들은, 지금의 아이들은 더 이상 우리 세대가 자랄 때와 너무나 다르다.

교육 평론가 이범 선생님의 말씀대로 차라리 우리가 자랄 때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은 지킬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모두가 노력해야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누군가 바꾸겠지 하면서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것은 이제 위험하다.


그러므로 마음을 맡길 때는 몸을 치료할 때보다 더 주의해야 한다.


우리의 마음은 소중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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