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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닮녀 Jun 18. 2024

달콤하고도 무서운

똘망똘망한 눈을 꿈뻑꿈뻑이며 건네던 그 설레던 한마디. 

엄마.. 하지만, 나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 되었다.



자다 깨서 잠투정할 때도, 엄마~

배가 고플 때도, 엄마!

누나랑 동생이라 서로 다퉈서 불만투성일 때도, 엄마!!!!

놀다가 아무 때나 던져둔 장난감이 어디 있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안 나올 때도, 엄마???

머리 아프고 열나고 힘이 없어도 엄~~~ 마~~~~ 앙~~~~~

친구들과 싸워서 속상해도, 엄마..

엄마가 하지 말랬는데 몰래 하다가 대박 사고를 쳤을 때도, 엄... 마....

같이 놀자고 조를 때도, 엄망^^

학교에 준비물 놓고 갔을 때에도, 엄마

오늘 뭐 입을지 고를 때에도, 엄마?

잠꼬대하다가도, 엄마 엄마 엄마.



엄마라는 말이 이렇게도 무서운 말이었다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말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라니.

역시 달콤함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아이의 달콤한 한마디에 나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는 중이지만

이보다 더 달콤한 말이 또 있을까?

한 번도 듣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느껴본 적은 없는 말.


엄마. 

무섭게 사랑스러운 말이다.





그림책으로 글쓰기 9기, 3주 차 <바늘아이> 그림책을 보고 글을 씁니다.

사소한 나의 두려움은 무엇인가요? 

아이가 부르는 나의 이름, 엄마. 그 외침이 쭈뼛쭈뼛 무섭다 못해 두려울 때가 많습니다. 

근데 왜 좋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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