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범우 Apr 08. 2023

6070대 청춘들 모여라



[ 나를 찾는 여행을 하다.]


어슴프레 먼동이 터 오는 게 느껴진다.

파도 소리가 들리고 아이들 외치는 소리도 간간이 들린다. 아직은 새벽인데, 부지런한 꼬마들이 해돋이를 맞이하러 나왔나 보다. 처음으로 바닷가에 혼자 여행을 왔다. 남들은 잘도 한다는 나를 찾는 나 홀로 여행을 이제야 오게 됐다. 


어느 날 나이 들어감이 느껴졌다. 아프다는 건 남의 이야기였는데 언제부턴가 내 일이 되어 버렸다. 사진 안 찍겠다는 친구에게 지금이 가장 젊은 날이라며 빈정거렸건만 이젠 사진 속의 내가 싫다. 찍은 사진 속에는 내가 없고 돌아가신 친정엄마나 팔자 주름이 유난히 진했던 시어머님만 보인다. 아구야, 나도 늙는구나. 서럽고 믿기지 않았지만 무언가 준비하고 재정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의 의미를 찾고 남은 생의 방향을 점검하고 싶었다.



열정적인 삶이 그리워 구태의연하다고 느낀 공무원을 명퇴하고 부동산 일을 하고 있다.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중개업이 조금은 힘겹고 오래 동안 하다 보니 지루하다. 이 업종도 젊은이들이 뛰어들다 보니 내게도 혁신이란 것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부동산 영업에서 혁신적인 방법은 다양하다.  네이버, 유튜브는 기본이고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부동산 매물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고,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하여 부동산 내부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 제공하는 등 갈 길은 다양하고 멀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조금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그럼에도 부동산일은 나의 일상적인 삶을 단단하게 유지시켜주는 감사한 직업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체적인 제한이 있다 보면 체력적인 한계가 올 수 있지 않을까?

좀 더 나이 들기 전에 나이와 무관한, 앞으로 2.30년의 마지막 시간에 열성을 바칠 새로운 일을 찾고자 원했다. 70이 되어도 80이 되어도 할 수 있는, 내가 좋아하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그것을 아직은 젊은 60대인 지금, 계획하고자 한다.






[ 인생의 시계를 그려는 시간]


나의 인생은 얼마나 남았을까 인생의 시계를 그려본다. 100세로 계산해 보니 아침 9시는 37세이다. 정오 12시는 50세, 지금 내 나이 66세는 오후 4시이다. 아직 어둑해지려면 멀었고 오후 6시까지는 10년이나 남았다. 저녁 식사를 하며 도란거리는 쉼의 시간까지 10년이나 지나야 하니 어찌 이 시간에 채울 나의 열정을 생각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저녁 식사 후에도 행복하고 평화로운 시간이 4시간 이상이 남았다. 지나간 시간을 탓하지 않고 남은 그 시간에 나의 인생을 이야기할 것이다. 천천히 내게 친절하면서 내가 가진 것을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눌 것이다.


지혜가 필요한 이에겐 지혜를, 물질이 부족한 이에게 물질을, 나의 능력과 주어진 환경 안에서 나누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열정으로 가득 찬 10년 동안 많이 배우고 많이 벌어야 한다. 바둥거리며 여기저기 배움을 헤매는 이유이다. 




[또 하나의 새로운 20대, 학생이 되다.]


김미경 님의 ’ 리부트‘를 심도 있게 읽었다. 앞으로의 시대는 ‘온택트’ 임을 알았고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새로운 방식이 필요함을 배웠다. 현재 상황과 미래 전망 등을 파악하고 나 자신이 변화하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됐다. 바뀐 세상에 제대로 준비하는 이들의 대열에 합류하기로 선택했다. 



나를 일으켜 세우는 리부트 공식
제1 공식 –언택트를 넘어 온택트로 세상과 연결하라.
제2 공식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완벽히 변신하라.
제3 공식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인디펜던트 워커로 일하라.
제4 공식 -세이프티, 의무가 아닌 생존을 걸고 투자하라.
.




성공적인 인생을 위해선 무식한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자유로이 다시 돌아온 20대에  배우는 학생으로 살고자 한다. 많이 배우고 익히자. 70세에 새로운 언어를 배워 책을 쓴 작가도 있다는 데 못할 게 뭐가 있겠는가? 『나는 학생이다』의 저자 왕멍처럼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그들은 시작했다. 그것이 우리가 뒤늦게 시작 못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지금이 가장 빠른 때이다. 지금 여기에 있는 것, 지금 내가 하는 것이 가치 있고 행복한 것임을 명심하고 지금에 집중하려 한다.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데 목표를 두고 나의 잠재력을 찾고. 자그마나 기적을 꿈꿔 보는 건 어떨까.





6070대 신중년, 청춘들 모여라 


김형석 교수님은 말씀하신다. 

“내가 살아봤더니 이렇던데 여러분도 그렇게 한번 살아보면 어떨까요? 반짝반짝 빛나는 그 점들을 이어가다 보면 인생의 사막을 잘 건너갈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했다. 나는 우리의 60.70대 혹은 80대 형님들과도 함께 가고 싶다. 학생처럼 배우고 결코 뒷방 어르신으로 남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놀이터가 교보 문고의 책상이고 도서관의 열람실이면 좋겠다.  




무엇을 할까?

첫 번째로 낭독(윤독)이다. 


책을 소리 내어 읽고 싶다. 목소리는 영혼의 울림이라 하지 않던가. 나 자신과의 만남, 나와의 교감은 낭독이라 한다. 혼자 읽기가 지속되기 힘드니 함께 줌으로 모여 윤독하는 방법을 권한다.  



두 번째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하기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기존의 전통적인 구조에서 디지털의 구조로 전환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들이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다. 아날로그가 디지털화되어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이다. 아날로그 시대인 우리는 키오스크조차도 불편하고 택시를 잡아 타기도 어렵다. 



이러한 불편을 없애주기 위해 디지털튜터라는 직업까지 생겼다. 시니어들은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기에 준비되지 못한 채로 디지털 세상과 마주하게 되었다.

시니어들의  '디지털문맹' 탈출을 위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 활용법을 안내하는 새로운 직업인 것이다.




요즘은 초보가 왕초보를 가르치는 것이 대세다. 조금 더 빨리 배워서 쉽게 알려주고 싶다.

우리의 멘토는 김형석 님처럼 크고 훌륭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나보다 한 발짝 앞서간 사람이면 족하다. 

나의 목표는 초보가 되는 것이다. 미처 기회를 잡지 못한 왕초보를 다정하게 가르치는 것이다. 나이 들고 몰라 봐라. 묻고 배움을 청하기가 쉽지 않다. 

내가 경험해봐서 안다. 

“이거 잘 모르시겠지요. 저도 처음엔 어려웠어요.” 

묻기 전에 알려주고 싶다. 


그리곤 7시쯤 고즈넉한 저녁 시간부터 뉘엿뉘엿 어두운 시간까지 따뜻한 차 준비하고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수다 떠는 노후를 꿈꾼다. 나이와 무관한 배우려는 청년들과 함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