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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채리 Dec 29. 2022

출판사 창업에 필요한 요건은 무엇인가요?

김채리 출판사 창업일기 #07

채리입니다. 안녕하세요. 후후.

점점 업로드 시간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기분 탓입니다.

오늘 유독 할 일이 많았다는 핑계를 대도 괜찮을까요...? 괜찮다고요? 감사합니다.



출판사 창업에 필요한 요건은 무엇일까! 어마어마한 제목을 적어놓았지만, 저도 아직 예비 창업 단계라 이렇다 하게 아는 척할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초급 수준의 출판사 창업 가이드를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경험이니, 실제 출판 생태계와 완전! 다를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 글을 쓴다.     


제가 설립하고 있는 출판사 ‘파랑’은 문학을 다루는 곳입니다. 국문과를 졸업해서 그런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글을 쓰면서 푸는 습관이 있더군요. 그렇게 일기처럼, 편지처럼, 시처럼 쓰던 글이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2년이 지났을 때는 약 200편 가까운 글이 있었고 저는 이 글로 뭐라도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래로 만들까? 투고를 할까? 아, 일단 신춘문예는 실패했습니다.


필요 역량 : 글쓰기, 퇴고, 교정 및 교열, 꾸준함



2. 책을 만든다.     


자 이제 글이 모였으니 책을 만들면 됩니다. 참 쉽죠? 그전까지는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는데, 퇴사 후 쉬는 기간 동안 독립출판 워크숍을 들었다가 그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한 달 동안은 그 작업에 매진해 있었어요. 인디자인을 활용해서 얼렁뚱땅 책 한 권을 만들어냈습니다. 처음 만들어보는 거라 규격이 맞지 않기도 하고, 세부적인 요청사항 때문에 인쇄소와 통화할 일이 많았었죠. 근데 혹시 그거 아시나요? 지방 사는 사람은 02로 시작하는 전화는 안 받는 습성이 있습니다.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어서 몇 번이고 전화를 거셨는데, 전화에 대한 뚝심이 있었던 저 때문에 며칠 담당자분이 진땀을 빼셨습니다. 왜 자꾸 같은 번호로 전화가 오지? 의구심이 들어 전화를 받았다가 다급한 직원분의 목소리에 아차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제 그 뒤로는 번호를 기억해 두고 있어요. 제 글을 보실 리는 없겠지만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필요 역량 : 디자인, 출판 기획, 인디자인과 일러스트 툴을 잘 다루지 못해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념, 가끔은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     



3. 판매한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책이 아닙니다. 다신 없을 가격! 미친 구성, 사장님이 미쳤어요! 그렇습니다. 책을 만들었으면 이제 팔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디에 어떻게 팔 것인가? 판매에 돌입하는 순간부터 골치가 아프기 시작합니다. 학교를 다닐 때 무리해서라도 경영학과 복수전공을 했어야 했는데 왜 그때의 저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을까요?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마케팅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우선 저는 첫 번째 판매채널로 텀블벅을 선택했습니다. 왜냐면 제가 들었던 독립출판 워크숍에서 그렇게 배웠거든요. 시키면 또 시키는 대로 하는 타입이라 그대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저의 첫 책이니만큼 이곳저곳 사달라고 부탁도 드리고 인스타그램에 게시글도 올리고 오프라인에서 전시도 진행하면서 적극적으로 홍보했습니다. 전체 비용을 생각하면 오히려 적자겠지만, 그 기간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날들을 보냈습니다.


필요 역량 : 상품 기획, 홍보 마케팅, 영업을 위한 뻔뻔함

 


4. 앞으로 할 일들     


글을 쓰고, 책을 만들고, 판매하는 일까지의 여정은 계속 반복입니다. 출판사라는 연을 띄웠으니 땅에 떨어지지 않으려면 열심히 달려야겠죠. 내년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해 계획한 목표가 있다면 ‘사업자 등록’과 ‘상표권 등록’ 두 가지 입니다. 이 친구들은 아직 경험한 바가 없어 내년을 기약해 주세요. 내년에도 흥미진진하고 유쾌한 일들이 가득할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 하하.



올해의 마지막 글이네요. 행복한 연말 보내고 계신가요? 제 글을 읽는 동안 만이라도 즐거우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 크게 적어두고 가겠습니다. 행복하세요!

이런 걸 혼자 일러스트로 만드는 것이 취미가 되었습니다.

그럼 오늘의 채리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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