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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채리 Jan 05. 2023

독립출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채리 출판사 창업일기 #08

안녕하세요 채리입니다.

 

해피 뉴이어!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 해를 보내는 일, 새해를 시작하는 일은 매년 반복해도 늘 설레네요.



2022년 마지막 날, 2023년 새해 첫 날 신문 1면에 실린다면 어떤 내용으로 담기고 싶을까? 생각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뜬금없는 내용보다는 그동안 해온 일들을 바탕으로 2023년에 얻고 싶은 결과를 작성해보았습니다. 저는 당당하게 ‘파랑 독립출판사의 책 올해의 독립출판물로 선정!’이라는 대제목을 썼습니다. ‘올해의 독립출판물’이라는 말은 이슬아 작가의 수필집 『일간 이슬아 수필집』을 수식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2018년 한 조사를 통해 선정된 결과로 독립출판물들을 판매하는 동네서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조사 결과였습니다.'올해의 독립출판물'을 검색했을 때 다른 도서들이 나오지 않는 걸 보면 그 뒤로 계속되진 않은 모양입니다. 그래도 어때요. 저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1등이 아니어도 괜찮으니까 그 비슷한 거라도요.     



창업지원기관에서 ‘독립출판’으로 사업 아이템을 내세운다는 것은 공격받기 쉬운 타깃이 됩니다. 그 일로 돈을 벌 수 있습니까? 등단을 한 작가이신가요? 출판인으로서 전문성이 있나요? 모두 ‘네’라고 명쾌하게 답변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돈은 벌 수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신춘문예는 올해에도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출판 일은 이제 시작 단계라 새내기 정도라고 보시면 좋겠네요. 하지만 ‘독립출판’의 세계에서는 이 세 가지 질문 모두 의미가 없습니다.     


 

‘독립출판’을 설명하는 비슷한 말로 ‘1인 출판’, ‘소규모 출판’ 등이 있습니다. 대형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창작자가 기획, 집필, 디자인, 유통, 판매의 전 과정에 직접 관여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따라서 비교적 책의 소재나 주제도 다양하고, 출판이나 디자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도 많습니다. 등단하지 않아도 책을 낼 수 있으니, 예비작가들도 써둔 글이 있다면 도전해볼 만한 분야입니다.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북페어 현장에 가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지난해 여러 북페어와 도서전을 방문하면서 작가의 세계를 가장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야 말로 독립출판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한 권 만들어 내는 과정은 단순히 글을 쓰는 것을 넘어 책의 사이즈는 어떻게 할 것인지, 종이는 어떤 재질로 할 것인지, 표지의 두께는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등의 세부적인 모든 항목들을 고려하게 됩니다. 어느 정도 표준화된 방법들도 있지만, 파격적이고 새로운 시도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 바로 독립출판의 현장입니다.     



저는 글을 쓰는 일도 좋아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산해내고 여러 가지 영감을 조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일에도 흥미를 느낍니다. 책은 재미있어야 한다!라는 단순한 신념에서 시작된 저의 창업 아이템은 좌충우돌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감성과 재간을 가득 담아 힙하면서도 재밌는 형태의 문학책을 오늘도 만들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독립출판이어서 가능한 거죠. 독립출판 만만세!     



오늘의 채리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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