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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채리 Jan 19. 2023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김채리의 출판사 창업일기 #09

안녕하세요. 채리입니다!


2주 만에 인사드리네요. 깜빡하고 글을 올리지 않은 것을... 뒤늦게 깨닫고야 말았습니다. 오늘은 반성문 아닌 반성문을 씁니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 저만의 별것 아닌 노하우와 함께 지난주 목요일에 나타나지 않은 변명을 겸해보고자 합니다.         


  


1. 책을 많이 읽어라.

    

너무 뻔하고 당연한 말이지만, 반박할 수 없는 진리입니다. 글을 잘 쓰려면 일단 잘 쓴 글을 먼저 살펴봐야겠죠. 정교한 언어로 다듬어진 문장을 가장 많이 살펴볼 수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책입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어 제 얘기를 하자면, 학창 시절 글짓기 대회에 나가기만 하면 상을 받았습니다. 따로 글짓기나 논술 학원을 다닌 적은 없었는데도 글쓰기 실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책 읽기’를 많이 했던 습관 덕이 컸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1년 동안 읽은 책으로 탑을 쌓아 올린다거나, 집이 책으로 온통 가득 차서 발 디딜 틈 없이 지낸 것은 아닙니다.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충분히 음미하고 상상하면서 읽다 보면 책 속에 있는 문장과 단어들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아 그렇다고 해도 표절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2. 베껴 써라.  

   

두 번째는 글을 분석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영어를 썩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단어책으로 어원을 공부하고, 영어문장을 끊어 읽으면서 구조를 파악하며 힘겹게 영어와 싸움을 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우리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우리가 익히 알고 쓰는 언어인 만큼 영어 공부를 하듯 복잡하게 공부할 필요는 없겠죠.


대학에 다닐 때 도움이 되었던 창작 학습법 중 하나로 베껴쓰기가 있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위해서 단편소설 한 편씩을 매주 타이핑했어야 했는데, 작품을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뿐만 아니라 문장 공부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물론 생각 없이 타이핑만 한다면 타자 실력만 늘수도 있습니다. 그 속에 있는 단어를 익히고, 조사의 미묘한 차이를 구분하고, 문장 구조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김연수 작가님께서도 개정판 작업을 하실 때 책 한 권 전체를 그대로 다시 써보신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베껴 쓰는 작품이 제 글이 될 만큼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3. 고쳐 써라.     


최근 ‘나, 너 소설’의 텀블벅 작업을 끝마쳤습니다. 사실 제가 목요일마다 브런치에 글을 쓰던 루틴을 깜빡 잊어버린 것도 포장과 배송 작업을 했던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나, 너 소설’은 200자 내외의 짧은 소설을 써서 각각의 명함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로, 99명의 다른 이름이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한 권의 책으로 구성됩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여러 편의 새로운 이야기를 쓰면서 ‘세헤라자데가 이런 기분을 느꼈을까?’하고 잠시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계속 고민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노트북을 켜두고 글을 썼다 지웠다 하는 일을 반복하다가 결국 화면을 덮었습니다. 일단 뭐라도 써둔 뒤에 고쳐쓰자! 책상 위에 있던 빈 종이를 모아 그곳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쓰다 보면 뭐라도 나오겠지,라는 마음으로 페이지를 하나씩 채웠습니다. 종이에 썼던 초고와 완성된 작품을 비교해 보면, 페이지 크기에 맞게 분량만 조정된 것도 있지만 이전의 내용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달라진 것이 대부분입니다. 고쳐쓰기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었지만, 이번 프로젝트만큼 퇴고가 갖는 위력에 대해 깊이 체감한 건 처음이네요.      


+)혹시 글이 안 써지나요? 뭐라도 휘갈겨 쓴 뒤에 고치세요. 꼭이요.          



오늘의 원데이 글쓰기 특강은 여기까지입니다. 혹시 부족하셨다면 구독하신 후에 앞으로의 이야기들도 읽어보러 와주세요. (제발요.)     


오늘의 채리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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