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나와 아내는 하얀 입김이 피어오르는 이맘때가 되면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며 붕어빵을 찾아다니곤 한다.
한데 예전에는 길가다 흔히 보이던 붕어빵 노점들이 요즘에는 통 보이질 않는다. 오죽하면 붕어빵 파는 곳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어플도 있을 정도이니, 붕어빵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 전 아내를 데리러 가기 위해 역으로 향하는데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붕어빵 노점을 발견했다. 작년까지 아파트 앞에 오던 붕어빵 차가 발길을 끊은 시점에서 구세주처럼 나타난 붕어빵 노점이었다.
손님이 많지 않아 붕어빵은 살짝 식었지만 갓 만든 붕어빵만큼이나 바삭하고 맛있었다. 말 그대로 겉바속촉이었다. 그 자리에서 하나만 먹고 나머지는 아내와 함께 먹기 위해 봉지를 들고 차에 올랐다.
붕어빵 가격은 6개에 3천원. 아무리 예전보다 붕어빵 값이 올랐다고 해도 이만하면 내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는 고물가 시대에 정말 착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여전한 서민음식 붕어빵은 바삭한 식감과 속이 꽉 찬 따듯한 팥소로 올겨울도 우리의 몸과 마음을 따듯하게 녹여줄 것이다.